커가는 대안학교, 숨막힌 공교육 숨통 틔워줄까
  • 정락인 기자·이하늬 인턴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12.06.02 23: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교육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의 지원이 확대되면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울시도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2014년까지 대안학교 재학생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대안학교의 유형은 다양하다. 위탁형이 있고, 도시형, 전원형이 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의 스펙트럼도 넓다. 대안 교육의 산실이라는 이들 학교에서는 과연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또, 말 그대로 진정한 교육의 대안을 찾아내고 있을까. ‘착한 학교’와 ‘귀족 학교’라는 상반된 시선을 받고 있는 대안학교의 현주소를 들여다보았다.

농사짓기와 공동체 놀이, 만들기 수업에 열중인 ‘실상사 작은학교’ 학생들. 아래는 입학식 사진. ⓒ 실상사 작은학교 제공

지난 5월31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 ‘퍼스트 펭귄’들이 모였다. 도시형 대안학교 학생들이다. 퍼스트 펭귄은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서는 행동가·실천가를 의미하는 관용어이다. 도시형 대안학교 축제 ‘천개의 별 빛나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10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시는 대안학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또, 오는 2014년까지 대안학교 재학생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우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위탁형 대안학교)를 지난해 말 17곳에서 올해는 28곳으로 늘린다. 그리고 2014년에는 40개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규 학교를 중단해 학업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서다. 그만큼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시사저널>은 전원형 대안학교, 도시형 대안학교, 위탁형 대안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통해 대안학교의 현주소를 짚어보았다.

한국 사회에 대안학교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그 전에도 작은 움직임이 있었지만 학교 설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기존 교육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교육에 대한 갈망의 표출로 1992년 광명창조학교가, 1993년 대구민들레학교가 개교했다. 그리고 1997년 간디청소년학교가 개교하면서 대안학교 시대가 본격 열렸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교육부의 지원이 확대되었다. 대안 교육의 지평 또한 넓어졌다. 2001년 서울시교육청이 3개 학교를 위탁형 대안학교로 지정했다. 성지·청량·한림학교가 그곳이다. 그리고 2003년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 꿈타래학교가 개교했다. 정리하자면 1990년대는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를 극복하려는 대안학교의 설립 시기이고, 2000년대는 공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다양한 대안학교가 설립된 시기이다.

그래서 대안학교를 하나로 묶기는 어렵다.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학교 내에도 학생 스펙트럼이 넓다. 대다수 사람이 생각하는 ‘문제아 학교’라는 인식은 잘못되었다. 그렇다고 386이나 486세대 부모들이 생각하는 ‘깨어 있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도 아니다. 대안학교는 크게 인가형 대안학교와 비(미)인가형 대안학교로 나뉜다. 인가형 대안학교에는 특성화 학교와 위탁형 대안학교가 있다. 비(미)인가형 학교에는 도시형 대안학교, 전원형 대안학교가 있다.

기자는 5월23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실상사 작은 학교’(이하 작은학교) 재학생인 안해주(18)·하경심(17) 양과 졸업생인 이현담양(19)을 만났다. 세 사람 모두 일반 중·고등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초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안학교로 진학했다. 배정받은 일반 학교에는 자퇴서를 냈다. 중·고등학교 학력은 검정고시를 통해 인정받아야 한다.

이들이 다니는 작은학교는 전원형 대안학교(비인가)이다. 전북 남원시 지리산 자락에 있다. 작은학교(중등 과정) 3년, 언니네(고등 과정) 2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실상사 작은학교 10주년 백서>에 따르면 작은학교는 ‘생명 평화를 중심 가치로 가꾸어가고, 생태·자립·공동체적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실천하는 학교’라고 되어 있다.

농사·음악은 필수, 국·영·수는 선택

지난 5월31일 열린 도시형 대안학교 축제에서 대안학교 학생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작은학교의 일과는 ‘작은 가정’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작은 가정’은 학생 여러 명과 선생님 한 명으로 구성된다. 일종의 기숙사이다. 언니네 1년차인 하경심양(17)은 “추억거리가 많고 재미있다. 힘들 때 작은 가정이 안식처 역할을 한다. 내 집 같은 느낌이다. 떠나 있어도 생각난다. 선후배 남녀가 섞여서 사니까 관계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기상 시간은 오전 6시 반, 등교는 8시 반이다. 월요일과 금요일 오전에는 전교생이 모인다. 월요일에는 한 주를 여는 모임이 있다. 책 소개, 노래 부르기, 1분 느낌 나누기 등을 한다. 금요일에는 다같이 100배를 한다. 이현담양은 “종교색은 있다. 발우 공양하고 일주일에 한 번 100배를 한다. 절에서 하는 행사에도 참가한다. 이것을 해서 종교를 가져야 하면 기분이 나쁠 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괜찮다. 산내(학교가 속한 마을)가 공동체니까 그 안에서 하는 것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침 일과가 끝나면 수업이다. 시간표는 정해져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업은 선택제였다. 필수 수업을 제외하고는 학생이 선택해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필수 과목에는 풍물, 농사, 음악, 연극이 있다. 국어, 수학, 영어, 과학, 철학, 시문학 등이 선택 수업이다. 일반 학교와 반대이다. 졸업생인 현담양은 선택 수업을 경험했다. 그는 “일주일에 3일 정도는 필수 수업 빼고는 아예 수업이 없었다. 공강 시간에는 뒷산에 가고, 밴드 연습하고, 남자 애들은 축구랑 탁구를 했다. 그런데 선생님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애들이 무의미하게 지내니까 선택제를 막았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이에 언니네 1년차 안해주양은 “선택 수업이 없어졌지만, 아프거나 정말 기분이 안 좋거나 하면 말씀드리고 빠진다. 남자 애들은 당당하게 빠진다. 수업에 빠지면 일단 오케이인데 나중에 담임선생님이 불러서 면담을 한다. ‘왜 빠졌니’ ‘왜 기분이 안 좋았니’라고 물어본다. 반복되면 야단법석에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야단법석’은 학교 전체 구성원 모임이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규칙을 어겼을 때 책임 방안을 정한다. 세 아이 모두 야단법석에 ‘올라간’ 경험이 있다.

현담이는 PC방 가기, 술 마시기, 음식 방치, 마라톤하는 날 갓길로 가서 야단법석에 올랐다. “음식을 버린 것은 나도 몰랐다. 음식을 아무 데나 두고 잊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발견하셨다. 우리 아이들 음식을 너무 함부로 버린다고 야단법석에 올라갔다. 그때는 벌로 일주일 동안 학교 공양간 청소를 했다. 60인분 크기의 냄비도 씻고.” 해주양과 경심양은 흡연, 원카드 놀이, 치킨 배달, 무단 외출 등으로 야단법석에 올랐다. 이들은 “원카드는 친 횟수만큼 등산하기가 벌이었다. 보통 카드나 고스톱을 하면 유해성 조사만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우리는 산에 올랐다. 다른 애들이 우리를 별로 안 좋아해서 힘든 벌을 준 것 같다.(웃음)”

학교에서 제일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폭력이다. 폭력이 일어나면 ‘평화 주간’이 시작된다. 3~4일 동안 모든 수업이 멈춘다. 대신 폭력에 대해 끝없는 토론을 한다. 이에 아이들은 “폭력이 발생하면 벌로 지리산 종주, 삼천 배, 이런 것을 한다. 그리고 3~4일 동안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다, 이런 것을 발제한다. 심각하니까 떠들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학교에 잘 적응하는 아이는 ‘순수한’ 아이이다. 현담양은 “왕따시키고 폭력을 쓰는 애들은 학교에서 잘 못 견딘다. 왕따당하는 애들도 많이 나가는데, 왕따시키는 애들도 많이 나간다. 싸가지 없고 폭력 행사하는 애들”이라고 말했다. 해주양은 “일반 학교는 나대면 일진을 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그런데 계속 허세를 부린다. 한심하다. 후배들한테 내가 미안해진다”라고 했다.

대안학교에는 부잣집 아이들이 많다?

아이들이 그리는 미래는 일반 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것과 다르다. 해주양은 독일 발도르프 대학 유아교육과에 가고 싶다. 그 후 한국에서는 공동육아를 해볼 생각이다. 실제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동체 공동육아소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 경심양은 빵 만드는 일이 즐겁다. 제과·제빵 쪽으로 나갈 생각이다. 풀무전공부 같은 대안대학을 고려하고 있다. 현담양은 공연 기획 쪽으로 진로를 생각한다. 실제로 몇몇 대안학교를 찾아다니며 축제를 연구하고 논문을 썼다. 홍대 앞 상상공장이라는 축제 기획사에서 인턴 과정도 거쳤다. 하지만 당장 관련 대학을 갈 생각은 없다. 기회가 오면 어떤 일이든 다 해보고 싶다. 지금은 1년 동안 네팔에 자원 봉사를 갈 생각이다.

이같은 전원형 대안학교는 전국에 대략 15곳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간디청소년학교’가 시초이다. 2007년 교과부의 <대안학교 백서>에 따르면 전원형 대안학교의 재정은 대부분 학생들의 부담금에 의존하고 있다. 수익자 부담에 기인한 재정 운영 구조이기 때문이다. 학생 1인당 월평균 70여 만원, 연간 평균 8백45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입학금’은 제외된 금액이다. 대다수 전원형 대안학교에는 1백만원에서 6백만원 수준의 입학금이 있다. 그럼에도 전원형 대안학교의 설립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입학 경쟁도 만만치 않다. 교사 1인당 2.7명 정도로 적은 학생 수,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교과 과정, 인간적인 교육 이념 때문이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아이가 많다. 2009년 한국교육개발원이 낸 대안학교 운영 실태 자료를 보면 비(미)인가 학교 학부모의 소득 분포에서 4백만원 이상이 65.4%를 차지한다. 6백만원 이상은 31%이다. 반면 2백만원 미만은 12.5%에 그쳤다. 학력 또한 높다.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가 85.2%에 이른다. 반면 고졸 이하는 8.7%다. 일각에서 ‘귀족 학교’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에 김규항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진보 인텔리 부모들의 관심은 대안학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은 한국의 대안학교들을 거지반 망가뜨려놓았다. 그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낸다. 그들은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가 아니라 ‘얼마짜리’가 되는가가 목표가 되어버린 교육 현실을 뛰어넘어 아이의 대안적인 삶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까다롭고 섬세한 그들의 취향을 자꾸만 거스르게 하는 공교육 현장을 우회해서 대학에 들어가기를 바란다. 말하자면 그들이 대안학교에 기대하는 것은 ‘대안적 삶’이 아니라 ‘대안 입시’이다. 대중이 대안학교를 ‘귀족 학교’라고 비아냥거리게 된 것은 단지 학비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이중적 탐욕에 분이 나서다’라고 썼다.

2010년 인가형 대안학교로 바뀐 이우학교의 한 졸업생도 “대안학교에는 사회 명망가들의 자녀가 많다. 대부분 진보적이다. 서로 아는 분도 계셨다. 형제나 친척끼리 다니기도 한다. 생각도, 가정 환경도 비슷하니 친해지기 쉽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 보니 대안학교의 이런 환경이 문제라는 말들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대안학교가 진정한 ‘대안’으로 거듭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이다.       

대안학교 생활을 말하는 최하은양(왼쪽)과 김해주양. ⓒ 시사저널 임준선
올해 열여덟 동갑내기인 최하은·김해주 양은 도심형 비인가 대안학교인 ‘하자 작업장’에 다닌다. 두 사람을 만난 것은 지난 5월31일 서울 마포구 아트센터에서 열린 도심형 대안학교 축제에서다. 이들에게서 솔직 담백하고 거침없는 대안학교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하자 작업장 학교는 어떤 곳인가?

· : 2001년에 하자센터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우리는 그때를 시즌1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2010년에 시즌2로 다시 개교했다. 지금은 공연·디자인·영상 세 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식 교과는 거의 하지 않는다.

왜 이 학교를 선택했는지 궁금하다.

최 : 중학교 2학년 때 일반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하지만 혼자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넓혀지는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일 혼자 있다 보니까 외롭기도 했다. 학교를 다시 다녀야겠다고 생각해 알아보다가 엄마 소개로 하자에 다니게 되었다.

김 : 간디중학교를 나왔다. 원래는 간디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다. 그런데 학교생활이 지루하고, 밖이랑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친구 중에 하자를 다닌 친구가 있어 소개를 받았다. 이것저것 많이 체험하는 곳처럼 보여 선택했다.

이전 학교와 하자의 차이점이 있다면?

최 : 일반 학교는 답답하다. 교복도 맞춰서 입어야 하고 머리도 규제한다. 무엇보다 시험 위주의 공부가 싫었다.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시험 범위 이상은 알려주지 않았다. 하자는 바쁘지만 내 관심사에 맞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일반 학교의 나쁜 분위기, 문화가 없다. 가령 선후배 관계가 그렇다. 하자에서는 나이가 많아도 서로 별명을 부른다. 언니, 오빠, 선배, 이런 말도 없다.

김 : 간디에서는 지식 교과를 배웠다. 배운다기보다 수업을 들었다. 공부가 지루했다. 그런데 하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왜 내가 이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성적을 올리거나 지식이 많아지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서 좋다. 그리고 중학교 때는 모든 고민이 ‘나’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자에서는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떤 세상에서 살 것인지 등 고민의 범위가 넓어졌다.

하자에서의 일상을 말한다면?

· : 10시에 등교하면 박수하는 모임을 가진다. 요즘은 공연팀이 브라질 음악을 연습해서 박수도 삼바 리듬으로 한다. 몸도 풀고 조깅도 하고 간단하게 놀이도 한다. 10시 반부터 12시까지 글로벌 잉글리시(글로비씨)라는 영어 수업을 한다. 글로비씨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매년 초에 홍콩 ‘메드 콘퍼런스(med conference)’에서 강의를 듣기 때문이다. 강의가 영어이니까. 영어 수업이 끝나면 ‘오도리’라고 전교생이 춤을 추는 시간이다. 같이 무언가를 하는 문화이다. 큰 행사 안에 넣을 수 있기도 하고. 오후에는 농사 수업, 매체 워크숍, 그날그날 일정에 맞춰서 한다. 영화를 보거나 같이 책을 읽기도 한다. 지식 교과는 아예 없다.

지식교과에 대한 갈증은 없나?

최 : 일반 학교에서 지식 교과를 배우면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소설 해석하고 이런 게 별로 필요한 것이 아니구나. 머리로만 하는 배움이 큰 것이 아니구나. 그래서 지식교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한다. 가끔씩 내가 관심 생기는 분야는 개인적으로 공부한다.

김 : 검정고시를 볼 생각이 없어서 별로 관심이 없다. 대학에 갈 생각도 별로 없다. 그리고 지금 학교에서 하는 것들을 하면서 병행하기가 어렵다. 

진로 고민이나 불안은?

최 : 불안감이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그 불안이 단지 내가 대안학교 학생이라고 해서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일반 학교 애들은 그 환경에서 또 불안을 느낀다. 하자를 다니면서 꼭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기기 전까지는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 없다. 다만 지금 하는 공부가 대안적인 삶, 어떤 세상을 위한 공부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한다. 지난해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변했다. 앞으로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원하는 진로는 자연스럽게 생겨나지 않을까.

김 : 어떤 직업을 가질지는 모르겠지만 왜 할지, 무엇을 위해서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지금은 디자인을 배우고 있지만 나중에는 농사도 짓고 싶다. 무슨 직업을 갖든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최 :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안 학교를 귀족 학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가난한데 일반 학교를 다니기 싫어하는 아이가 분명히 있을 텐데. 어떻게 하면 모든 아이가 평등하게 대안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이 받고 싶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제1회 시사저널 대학언론상>에 도전하세요. 등록금을 드립니다!

 

[시사저널 인기 뉴스]

▶ 손학규 전 대표 인터뷰 "문재인의 공동 정부론은 국민 우습게 보는 것"

▶ 외제차 리스업체 주소지가 군청?

▶ 국회 내 ‘기념 식수 1호’는 가짜였다

▶ 변모하는 ‘안철수 인맥’ 대선 캠프로 진화 중?

▶ 커가는 대안학교, 숨막힌 공교육 숨통 틔워줄까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