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든 광고든 이야기에 달렸다”
  • 이하늬 인턴기자 ()
  • 승인 2012.07.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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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CF 감독

ⓒ 시사저널 박은숙
가수 이효리로부터 문자가 도착한다. ‘나 효리~ 우리 소셜 클럽에서 만나자! 이따 봐~ 늦지 말고.’ 지난 5월에 화제가 되었던 이 문자는 사실 한 스포츠업체 광고 중 일부이다. 소비자가 광고에 참여하면 이효리와 함께 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소셜 무비 광고’이다.

이를 제작한 김영기 CF 감독(33)은 국내 최초로 ‘소셜 무비 광고’를 성공시켰다. 지금까지 한국 CF는 방송 시간은 짧은 데다 인기 스타 위주로 제작되어왔다. 김감독은 “한국 CF는 스토리텔링이 약하다. 이는 곧 CF를 카탈로그로 보느냐, 작품으로 보느냐이다. 내게 CF는 단순 광고가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영상이다”라고 말했다. 일을 하던 도중 미국 유학을 결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년 전 그는 더 빨리 CF 감독이 될 수 있었음에도 영화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났다. 다행히 그의 노력만큼 반응이 좋다. 배우 이민호가 등장하는 이니스프리 광고는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LG 3D TV광고는 세계 15개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인식 부족 때문이다. 기존 15초 광고 제작비로 3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김감독은 “기본적으로 CF는 제품 광고이다. 하지만 그 안에 어떻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영화든 광고든 나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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