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사 집결한 김두관의‘무지개 연합’
  • 양정대│한국일보 정치부 기자 ()
  • 승인 2012.07.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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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의 사람들’은 누구? / 원혜영·이강철 ‘투 톱’ 체제…과거 정동영계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어

“출발 신호가 울리기만을 기다리는 조직들이 여기저기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솔직히 김두관 전 지사를 곁에서 보좌하는 측근들도 어느 조직에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정도이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요즘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 같더라”라는 말에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원혜영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사회문화수석이 각각 원내외 인맥의 정점에 있다. 부천시장을 두 차례 지낸 4선의 원의원은 김 전 지사의 ‘멘토’나 다름없다. 김 전 지사가 이끌었던 싱크탱크 성격의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방자치와 중앙·지방의 분권에 대한 철학이 남다르고, 오랜 기간 김지사와 이를 교감해왔다. 이 전 수석은 ‘조직의 귀재’답게 전국 각지에 포진해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인맥들을 촘촘히 엮어내고 있다. ‘생활정치포럼’ ‘한마음미래창조포럼’ ‘피어라 들꽃’ ‘한국청년연맹’ 등 김 전 지사의 외곽 지원 조직은 하나같이 이 전 수석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의원과 함께 김재윤·민병두·문병호·최재천·강창일·안민석·배기운·김영록·김승남·홍의락 의원 등이 김 전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상당수는 과거 정동영 상임고문의 측근 내지 계보로 분류되었던 이들이다. 재선의 한 의원은 “2007년 대선 때는 정동영 고문의 역할과 비전이 민주당을 대표할 만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인생 역정과 정치 비전으로 볼 때 김 전 지사가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할 후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두관이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할 후보”

캠프의 대변인 격인 김재윤 의원은 문재인 캠프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김 전 지사를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의 도전·성취의 이미지와 매칭시키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지략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민병두 의원은 김 전 지사와 이른바 시대정신을 잇는 맥을 찾아 캠프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재천 의원은 진보 개혁 성향으로 법조인이면서도 다방면에 박식한 데다 논리적이고 언변도 뛰어나 모든 캠프가 탐내는 재목으로 평가된다.

김태랑 전 국회 사무총장과 장영달 전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이철·허운나·윤원호·신명·이규정 전 의원 등 영남 출신 정치권 인맥도 풍성하다.

김 전 지사의 주요 지지 그룹 중 한 축은 역시 참여정부 출신 친노(親盧) 인사들이다. 이강철 전 수석과 함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행정학 전공자이자 분권론자인 김 전 실장은 캠프 내 정책 방향과 공약을, 기자 출신으로 ‘친노의 6두품’을 자처하는 윤 전 수석은 메시지와 홍보·공보 업무를 각각 총괄하고 있다. 이근식·김기재 전 행정자치부장관, 정해주 전 산업자원부장관, 유삼남 전 해양수산부장관,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 참여정부 관료 출신 인사들도 김 전 지사의 든든한 우군이다.

김 전 지사의 참모 그룹으로는 박래군 전 행자부 정책보좌관, 김세종 자치분권연구소 행정실장, 박재구 자치분권연구소 대변인 등 3인방이 우선 꼽힌다. 이들 모두 김 전 지사와 10여 년 넘게 어려움을 함께 헤쳐온 사이라 김 전 지사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김 전 지사 역시 이들로부터 스스럼없이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정현태 남해군수도 오랜 기간 김 전 지사의 곁을 지켜온 최측근이다. 경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자치단체장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조해온 김 전 지사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임근재·심용혁 전 경남도지사 보좌관, 홍순우 전 경남도지사 정무특보 등은 김 전 지사의 민주당 입당 이후 4월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김두관 대통령’을 꿈꾸며 최근 짐을 싸서 상경했다.

시인·치과의사·프로야구 선수 등 다채로워

김 전 지사를 지지하는 외곽 지원 조직들은 그야말로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혀 있다. 한 쪽에 특별히 힘이 실리지도 않으면서 동시에 상호 보완이 가능한 체계이다.

신경림 시인과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이 주도하고 있는 ‘피어라 들꽃’은 국민이 가장 좋은 싱크탱크라는 김 전 지사의 뜻이 반영된 조직이다. 집단 지성을 통해 좋은 정책, 국민이 원하는 실현 가능한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취지가 반영되어 있다. 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 김근식 경남대 교수,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박재승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김병상 신부, 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노혜경 전 노사모 대표, 정희성·문병란 시인, 배종렬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김병현 선수 등이 함께하고 있다.

‘한마음미래창조포럼’에는 학계와 언론계의 김 전 지사 지지 그룹이 포진해 있다. 자치분권연구소 이사장 자격으로 참여한 원의원과 함께 학계에서는 조창섭 전 서울대 인문대학장, 성경준 한국외대 교수, 공명수 대진대 교수 등 2백5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또, 신 전 언론노조 위원장 등 전직 언론인 100여 명도 동참했다. 여기에 정두근 예비역 중장 등 1천5백여 명 이상의 일반 시민도 참여하고 있다.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이 주도하고 있는 ‘생활정치포럼’에는 민병두·안민석·문병호 의원과 서재관·신명·신중식·송석찬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호남권에서는 지역 토박이 정치인들이 ‘희망정치포럼’을 만들었다. 두 조직은 현재 전국 단위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함운경 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 김현익 변호사 등 진보 개혁 성향의 40대 5백여 명이 만든 ‘한국청년연맹’도 김 전 지사를 지지하는 외곽 조직 중 하나이다.

최광웅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김문갑 부산디지털대학 교수, 남복순 사진작가협회 총무, 송왕호 방송통신대 전국총학생회장, 정광민 공정무역 카페 마카조은 대표 등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부터 활동해온 경희궁포럼은 김 전 지사 조직의 ‘뿌리’ 격이다. 치과의사인 허욱 대표를 비롯해 이영진 자치분권연구소 서울 조직 담당 등이 주축으로, 김 전 지사가 야인으로 지내던 시절에도 꾸준히 활동해온 조직이다. 이들은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제안을 가다듬는 통로를 자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팬클럽 ‘모두 다 함께’(모다함)를 이끌고 있는 권영우 DK포럼 대표, 김 전 지사의 친동생인 김두수 전 민주당 제2사무부총장,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철상 VK 대표와 강병원 자치분권연구소 홍보위원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김두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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