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이기, 문명 충돌을 부르다
  • 조명진│유럽연합집행이사회 안보자문역 ()
  • 승인 2012.09.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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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이슬람 동영상이 촉발시킨 이슬람 세계의 반서구 시위 막후

미국에서 만들어져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반이슬람 동영상 때문에 30여 개국에서 반미·반서구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 EPA 연합·AP연합·신화통신
모하메드를 조롱한 반이슬람 영화로 이슬람 세계가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비아·이집트·튜니지아·파키스탄·아프가니스니탄·예멘·레바논·터키·인도네시아·필리핀 등 30여 개국에서 반미 그리고 반서구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봄 재스민 혁명이 시작된 이래 이슬람 세계에서 일어난 가장 심각한 반미 시위이다. 이번 사태가 일어나면서 서구 세계는 리비아의 카다피와 이집트의 무바라크 같은 독재자를 축출하는 반대 세력을 지원하면서 얻은 신뢰를 상당히 잃고 있다.

문제는,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슬람 세계는 종교와 정치의 구분이 모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슬람 국가의 빈민층에서는 자신들의 종교 이외에는 자랑스러워할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인터넷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주는 문명의 이기는 오히려 교육을 덜 받고 경제적으로 빈곤한 이슬람 교도들을 신성 모독을 이용해 자극하기 쉬워졌다. 만약 미국에서 이슬람을 경멸하는 사람이 유튜브에 반이슬람 동영상을 올리면 지구 반대쪽에서 폭력 저항을 일으키는 일이 일어나기가 쉬워진 것이다. 이런 기회를 서구와 이슬람 양측의 극단주의자들이 이용해서 증오심을 자극하며 새로운 충돌을 조장하고 있다. 

9월10일 알카에다의 최고위직을 맡고 있는 알자와히리는 모든 이슬람인, 특히 모든 리비아인은 9·11 사태를 미국인들에 대한 보복으로 기념하자고 촉구했다. 올 6월 파키스탄에서 미국 무인항공기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알리비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이 그 배경이다.

오바마, 대선 앞두고 악재 잇따라 고민

시아파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의 수장은 9월16일 베이루트에서 시위를 선동했다. 사이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미국과 함께 영화를 제작한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하며, 이 모든 상황은 미국 정보기관이 조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현 레바논 정부 뒤에 있는 실질적인 실세이다. 나스랄라가 발언한 직후, 레바논 외무장관은 아랍 리그와 접촉해 아랍 외무장관들의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말했다. 레바논 외무장관은, 그 동영상은 살만 루시디의 <사탄의 시>보다 더 심하게 이슬람을 모욕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미 시위는 독재자 카다피를 몰아낸 리비아에서 특히 격렬했다. 로켓과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폭도들은 미국 대사와 세 명의 미국인을 살해했다. 리비아의 모하메드 마가리프 국회의장은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이 동영상을 구실로 벵가지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서 50여 명을 체포했으며 그 가운데는 외국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반미 시위로 위험을 느끼는 이슬람 국가의 공관 근무자들을 귀환 조치했고, 리비아 해안에 구축함을 배치했다.

 미국 대사가 살해당한 것은 197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초강대국 미국에게 충격이 크다. 사망한 크리스 스티븐스 대사는 카다피 군으로부터 벵가지를 해방시킬 때 리비아 반군을 도왔던 인물이다. 스티븐스 대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리비아의 재스민 혁명은 다른 국면을 맞았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큰 공로자라고 전해진다.

9월12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문제의 동영상과 전혀 상관이 없으며, 개인적으로 볼 때도 그 동영상은 역겹고 비난받을 만한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클린턴 장관은 반대의 목소리도 허용하는 서구 세계의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따라서 구글에 유튜브를 삭제하라고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이다.  구글은 해당 동영상을 리비아와 이집트에서는 볼 수 없게 차단해놓은 상태라고 한다.

레온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최악의 시위 상황이 지나갔기를 바라지만, 미국 공관들은 여전히 경계 태세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유사시를 대비해서 중동에 상당한 군사력을 배치해놓은 상태이고, 신속 배치군은 어떤 상황에도 투입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루무츠 해협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사상 최대 연합 작전이 이란에 대한 경고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국 이번 사태는 11월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골칫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다.

발단은 유튜브에 올린 한 ‘저급한 동영상’

시위 사태의 발단은  <무슬림들의 천진함(Innocence of Muslims)>이라는 제목으로 모하메드를 오입쟁이와 바보로 묘사한 영화와 트레일러 버전의 인터넷 동영상이다. 전체 영화는 약 한 시간 분량이지만, 대다수 사람은 인터넷에서 14분짜리 트레일러로 영어와 아랍어로 된 것을 보았다. 전체 영화는 로스앤젤레스의 작은 영화관인 바인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당시 제목은 <빈 라덴의 천진함(The Innocence of Bin Laden)>이었다.

AP통신에서 문제의 영화 감독인 샘 바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그는 이슬람은 암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밝힌 그는 이슬람의 진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약 100여 명의 유대인이 이 영화 제작에 기부해서 5백만 달러의 기금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AP통신의 기자들이 전화 인터뷰가 미심쩍은 데가 있어 감독이라고 주장하는 그 사람의 휴대전화와 일치하는 로스앤젤레스의 주소로 찾아갔다. 그런데 문 밖으로 나온 남자는 자신이 바실 감독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자신은 영화 제작팀의 물자 지원을 맡았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AP통신 기자들에게 자신의 운전면허증을 보여줬는데, 이름이 나쿨라(Nakoula)로 적혀 있었다. 기자들이 확인한 결과 그의 실제 성명은 나쿨라 바셀리 나쿨라로서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집트 출신의 콥트교 신자였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그는 적어도 14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수사관들은 이 사람이 샘 바실이고, 감독이라고 단정 지었다.

영화의 출연진과 제작진 80명은 실제로 어떤 영화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제작자에 의해 이용당한 기분이고 ‘완전히 잘못 이해한(grossly misled)’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영화는 너무 아마추어적으로 짜깁기한 것이어서 마치 만화 같아 보인다고 참가자들은 평했다. 출연진 중 한 여배우는 자신이 참가한 영화로 인해서 시위가 일어나고 사람들이 죽고 있어 충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과 의도가 무엇인지 아는 제작진도 있었다. 원본 컨설팅을 맡은 스티스 클라인은 극단적인 기독교 신자이자 이슬람 혐오자이다. 클라인은 캘리포니아에 사는 콥트 기독교도인 조셉 나스랄라와 친분을 쌓았다. 나스랄라는 영화 제작을 맡은 단체인 ‘Media for Christ’의 CEO이다. 또 다른 인물은 이집트 콥트 기독교의 급진파에 속한 모리스 다데크로 이슬람 국가들에서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그 영화를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 번째 문제의 인물은 플로리다의 테리 존스 목사이다. 그는 다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공개적으로 불태워버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존스 목사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할리우드 수준의 질은 아니지만 그 영화를 지속적으로 퍼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두 명의 콥트교 기독교인과 두 명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이 영화에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중동의 소수 기독교인들에게 위험한 상황 전개이다. 중동 내 기독교인은 1천4백만명으로 추산되고 그중 이집트 콥트파가 8백만명가량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이집트의 콥트 기독교인들은 수세기 동안 억압받아왔고,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은 교회를 방화했다. 모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권좌에서 몰아낸 시위 이후에 길거리의 치안이 유지되고 있지 않아, 콥트교도들은 더욱 고통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교회에 대한 공격에 반대하는 콥크 교도 24명이 탱크에 깔려 죽는 참사가 일어났다. 영화 제작자 나쿨라는 이제 콥트교도들을 극심한 위험에 몰아넣었다.

문제의 동영상은 약 2개월 전인 7월1일 유튜브에 올려졌고, 이집트의 종교 TV 채널의 진행자인 쉬크 칼리드 압둘라는 문제의 동영상의 아랍어 버전을 9월8일 방영했다. 방송 며칠 만에 수십만 명의 사람이 시청했다. 칼리드 압둘라 같은 사람 또한 나쿨라 만큼이나 반대편에서 분노를 조장하기를 원하는 인물이다.

9월17일자 <슈피겔>은 문제의 영화에 대해서 ‘이슬람 세계에 대해서 이렇게 야만적으로 묘사한 경우는 드물다. 유튜브에 이런 영화를 올리는 사람은 실질적인 피를 보고 싶은 것이다’라고 직설적으로 동영상을 질타했다.

9월14일 수단에서 5천여 명의 시위대가 독일 대사관으로 몰려가 불을 지르고, 독일 국기를 찢고 이슬람의 검은 깃발을 달았다. 수단의 알리 카르티 외무장관은 앙겔라 메르켈이 독일 총리가 독일 국회 건물 앞에서 반이슬람 시위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 “독일 총리는 유감스럽게도 이슬람에 대한 모독을 환영했고, 종교적으로 공존해야 하는 원칙을 위반했다”라며 맹비난했다.

실제로 독일 법원은 반이슬람 극우 단체인 프로 도이칠란드(Pro Deutchland)가 신청한 반이슬람 시위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허락했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 다른 의견 또는 반대 목소리를 억압하고 차단하는 것은 서구 민주주의 전통이 아니므로 독일 또한 이에 따라 극우 단체의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수단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와 같은 서구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으므로, 독일 정부를 그들 잣대에 따른 원칙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2007년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를 쓴 살만 루시디가 사인회를 갖고 있다. ⓒ EPA 연합
일련의 이슬람 모독 사건 연장선에서 보아야

가이도 베스터벨 독일 외무장관은 테리 존스의 독일 입국을 금지하도록 내무부에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는 독일의 우익 반이슬람 단체인 프로 도이칠란드(Pro Deutchland)와 프로 NRW(Pro NRW)가 존스 목사의 독일 초청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에 나온 것이다. 

이번 모하메드 비하 영화로 촉발된 시위는 그동안 일어난 일련의 이슬람 모독 사건들의 연장선에서 보아야 한다.

이슬람을 모독한 첫 번째 인물은 인도 출생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였다. 1989년

발간된 그의 책 <사탄의 시(The Satanic Verses)>에서 루시디는 -적어도 많은 무슬림 눈에는- 모하메드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왜냐하면 책에 모하메드의 부인들의 이름을 딴 창녀들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당시 이란의 종교 지도자 야야톨라 호메이니는 루시디를 공적으로 삼았다. 그리고 지금도 루시디의 목에는 수백만 달러의 현상금이 붙어 있다. 루시디는 수년 동안 이슬람 청부 살인자들을 피해 숨어 지낼 수 있었지만, 코란을 주제로 이슬람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네덜란드의 반 고흐 감독은 목숨을 잃었다. <사탄의 시>가 발간된 지 16년이 지난 후 몸에 정조와 복종에 대한 코란의 내용을 쓴 나체의 무슬림 여인을 등장시킨 <복종(Submission)>이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제작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영화가 상영된 지 2개월 후인 2004년 11월 모로코계 네덜란드 남성이 반 고흐 감독을 총으로 살해했다.

그리고 1년 뒤 덴마크 신문 윌란즈 포스텐은 터번에 시한폭탄을 단 모하메드의 만화 12편을 실어 이슬람 세계의 분노를 촉발해 1백50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의 만화를 그린 쿠트 베스터가르드는 2010년에 간신히 살해 위협을 피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올 2월에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안에서 미국 병사가 코란 수십 권을 무심코 불태운 일로 인해, 오바마 대통령이 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를 했음에도, 반발 시위로 인해 4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현재 중동 평화 특사로 활동 중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 동영상은 잘못되었으며 영화 제작으로 보면 웃음거리라고 말하고, 위험하고 잘못된 것은 그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동영상으로 인한 시위는 종국적으로 ‘현대화의 투쟁(struggle of modernisation)’이지, 서구 세계에 의한 억압의 형태는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블레어 전 총리가 애써 반서구적인 시위의 방향이 서구와의 문명 충돌이라는 점을 회피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인상을 준다. 왜냐하면 모하메드에 대한 신성 모독에 의한 분노의 분출이 분명한데 그것을 서구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현대화로 가는 과정인 양 해석한 점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영국 왕립 국방연구소의 샤스행크 조시 연구원은 “이번 시위의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문제의 영화는 단순히 잠재되어 있던 반미 감정을 당긴 방아쇠 역할을 한 것뿐이다”라고 설명한다. 2012년 6월에 있었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슬림 국가의 15%가 미국에 대해서 호감을 갖는다고 답했는데, 이는 2009년의 25%에 비하면 훨씬 낮아진 수치이다.

하지만 35%의 이집트 국민들은 이집트와 미국 간의 관계가 혁명 전처럼 강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튀니지 국민의 60%가 민주주의와 같은 미국의 아이디어들을 좋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미 감정이 아랍 세계에서 보편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위대의 반발 형태에도 모순 있어

문제의 동영상은 과연 서구 세계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데서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물론 영화 제작 같은 예술 활동과 표현의 자유에 선을 긋기는 힘들다. 이런 와중에 9월19일 한 프랑스 잡지는 모하메드에 관한 만화를 실음으로써, 서구 세계에 대한 이슬람 세계의 분노를 더 격하게 만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예상되는 시위에 대비해 20여 해외 공관의 문을 닫았다.  프랑스 정부는 예상되는 이슬람 세계의 반발보다 표현의 자유에 더 가치를 둔 것이다.

세계인들이 접근 가능한 사이버 공간에서 서구 세계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콘텐츠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반면, 이슬람 세계는 종교적 모독에 자극받아 서구 세계에 대한 증오감을 키우고 있다.  살만 루시디의 <사탄의 시>가 출간되었을 당시 이슬람 세계의 분노는 제한적이었던 반면, 이번 저질 동영상은 기술의 발달에 따른 문명의 새로운 이기인 인터넷을 통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포괄적인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결과적으로 문명의 이기가 문명의 충돌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이슬람 세계의 반발 형태에도 모순이 있다. 미국의 동영상이 모하메드를 비하했다는 종교적 모욕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 해당 동영상의 제작자와 제작 의도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스필버그 감독 같은 유명 유대인 감독의 작품도 아니고 일반 영화관에 상영한 것도 아닌 저질 동영상에 불과하다. 그런데 마치 미국 정부가 허용한 것처럼 시위대는 오바마 대통령의 사진을 짓밟고, 성조기를 태우고 있다.

한 국가가 자국 내에서 언론 통제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유튜브에 올려지는 콘텐츠에 대해서 통제하는 국제기구도, 정부도 없다. 고작해야 자국 국민이 유튜브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수준이다. 이슬람의 반미 감정은 이런 점에서 무지하고 맹목적이다. 그들을 서구적 관점에서 계몽하기에는 문화적 격차가 너무 크다.

미국은 아랍의 이슬람 국가들에 민주주의를 보급한다는 명분하에 독재자들을 제거하는 데 성공한 듯했다. 하지만 서구 민주주의적 토양과 다른 문화에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슬람의 자존심인 종교를 건드렸다. 서구와 이슬람 세계 간의 문명의 충돌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로 인해 더욱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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