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전문가가 추천하는 ‘맥주 맛있게 마시는 방법’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2.12.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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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기현 하이트진로 중앙연구소 차장은 하이트진로에서 20년 동안 맥주를 개발했다. 눈을 감고 맛만 보고도 자신이 만든 맥주인지 아닌지를 맞혀내는 맥주 전문가이다. 그로부터 맥주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방법을 들어보았다.


겨울 8~12℃│맥주는 여름에 4~6℃, 봄가을 6~8℃, 겨울 8~12℃에서 최적의 맛을 낸다. 여름에는 냉장고에 보관해둔 맥주를 바로 마실 때 그 맛이 가장 좋다. 봄가을에는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를 상온에 둔 유리잔에 부어 마시면 된다. 겨울에는 굳이 냉장고에 두지 않고 아파트 베란다에 두었다가 마시면 된다. 

찰떡궁합 안주 ‘과일’│맥주에 있는 탄산가스 때문에 기름기를 씻어줄 것 같아 닭튀김이나 피자와 함께 마시는 사람이 많다. 이런 안주는 뱃살을 늘리는 주범이다. 맥주 5백㏄ 한 잔의 열량(2백Kcal)은 밥 한 공기와 비슷하고, 맥주 100g의 열량(40Kcal)은 사과 주스나 콜라보다 많다. 맥주는 단맛이 나는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과일, 견과류·치즈·스낵 등)과 어울리는 술이다. 일부 풍미가 강한 맥주(에일리나 스타우트 등)는 기름진 육류 요리나 스튜와 어울린다.

거품 높이 1~2cm거품은 맥주의 맛과 향을 잡아두는 뚜껑 역할을 한다. 잔에 맥주를 따랐을 때 거품 높이는 전체 양의 5~10%(1~2cm) 정도가 적당하다. 거품이 과하면 맥주에 있는 탄산가스가 빠져나가 상쾌한 느낌이 줄어든다.

직사 광선 피하기│냉장고나 직사 광선에 노출되는 장소에 맥주를 오래 보관하면 보리에 함유된 단백질과 폴리페놀 등이 침전된다. 자칫 이물질로 보이기도 한다. 맛에는 별 이상이 없지만 마시기에 부담스럽다. 맥주는 서늘하고 습기가 많지 않은 곳에 보관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제조일자 맥주│맥주는 유통 기한이 없지만 장기간 보관하면 산화 등으로 품질이 떨어진다. 맥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최적 품질 유지 기한이 적혀 있다. 제조 일자를 보고 최근의 것을 고르면 된다.

생맥주는 깨끗한 호프점에서│같은 생맥주인데 술집에 따라 맛이 다른 것은 청결 상태와 관련이 있다. 생맥주는 냉각 장치 등이 필요하다. 이런 장치 주변이 청결하지 않으면 배관 내에 효모 및 유산균이 번식해 맥주의 맛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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