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의 사회 자성하자는 것이 결론”
  • 김진령·조철 기자 ()
  • 승인 2013.05.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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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프로젝트> 연출한 백승우 감독

정지영 감독이 출국한 다음 날인 5월2일 백승우 감독에게 연락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는 줄곧 한쪽의 입장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이 사회의 소통에 대해 화두를 던진 영화라고 했다.

 

ⓒ 연합뉴스
정지영 감독이 출국해서, 남은 논란은 백 감독이 떠안아야 할 것 같다.

내게 연출을 맡길 때부터 그러라고 한 것 아닌가.(웃음)

첫 상영이 끝나고 항의한 관객이 있었다.

강한 어조로 네이버 평점이 1점대인데,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고 그러더라. 소통을 이야기한다고 하면서 혼란과 갈등만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고도 했다. 이에 대해 나는 1점을 주시든 10점을 주시든 그 자체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주장을 담았다는데.

다큐멘터리는 어떻게 한다고 해도 감독의 시선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국방부의 목소리를 담지 않은 것도 아니고, 모든 언론이 이미 국방부의 이야기를 했다고 본다. 그래서 반대쪽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자 했던 것이다.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봤을 때 이 사회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가 초점이다. 우리 사회에 대해 자성해보자는 것이다. 이 영화는 범인을 찾는 영화가 아니다. 영화의 결론은 우리 사회가 소통 부재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개봉하면 논란이 더 커질 텐데.

나는 영화를 만드는 사람일 뿐이지, 사회에 어떤 파장이 미칠지 분석할 수는 없다. 현 사회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경직성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 북한만 끼어들면 경직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표현했을 뿐이다.

천안함 사건에 특히 관심이 많았나?

우리 근해에서 군함이 반으로 갈라진 사건,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사건인데, 그 결론이 한 달 반 만에 나오나 하는 기본적인 의문이 있었다. 이번 연출을 맡으면서 사건을 파보기 시작했다. 충분히 설명되기보다 어느 한 쪽이 발표해놓고 그 외의 모든 이야기를 종북 등의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개봉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여유로운 입장이다.

개봉과 배급은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다. 꼭 개봉돼 많은 사람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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