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의 사랑, 퀸의 남자, 삼겹살 데이트…
  • 이현경│우먼센스 기자 ()
  • 승인 2014.03.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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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 2010년 고려대 선후배로 만나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김연아를 이상형으로 꼽던 남성 팬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만인의 연인’이었던 김연아가 공개 연애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화려한 은퇴 무대를 가진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사랑에 빠졌다. 상대는 여섯 살 연상의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30). 3월6일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을 공개하며 교제 소식을 전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도 즉각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올댓스포츠는 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디스패치에서 보도한 김연아 선수 열애 보도 기사와 관련해 기사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며, (김연아가) 김원중 선수와 교제 중임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된 때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연아가 고려대에 입학하며 김원중과 선후배 관계로 만난 것. 2012년 김연아가 선수생활 복귀를 선언하며 태릉 빙상장을 매일같이 찾았고, 마침 김원중이 소속된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 팀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을 하며 사랑을 싹 틔운 것으로 알려졌다. 

3월4일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팬미팅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원중. ⓒ 시사저널 구윤성·연합뉴스
두 사람은 동문이라는 점 외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빙상 종목 선수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빨리 가까워질 수 있었다. 운동선수로서 느끼는 힘든 부분들을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다는 점도 호감을 키워준 요소였다. 얼음판 위에서 홀로 싸워야 하는 김연아에게 자신의 처지를 잘 이해해주는 아이스하키 선수 남자친구는 그 누구보다 큰 힘이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빙상장에서 꽃피운 사랑

김연아에겐 평범한 데이트조차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14 소치올림픽 출전 및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완벽한 경기를 위해 하루 종일 훈련에 매진했다. 게다가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김원중은 현역 군인 신분으로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않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두 사람은 태릉 빙상장에서 마주치며 얼굴을 확인하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했다. 김원중이 가끔 외출·외박·포상휴가를 얻으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그나마 제대로 된 데이트였다.

물론 데이트 시간도 길지는 않았다. 2시간 정도 밥을 먹는 게 전부. 주로 태릉 인근 고깃집을 애용했으며 메뉴는 거의 삼겹살이었다. 김연아는 올림픽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근육을 빨리 만들어야 했다. 힘을 써야 하기에 의식적으로 고기를 먹었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은메달 획득에 김원중과의 ‘삼겹살 데이트’가 톡톡히 한몫한 것이다.

깜짝 열애 보도로 김원중 ‘몸살’

주변의 뜨거운 시선은 두 사람의 데이트에 걸림돌이었다. 때문에 두 사람은 데이트 때마다 측근 등을 동원했고 김연아의 매니저도 대부분의 저녁 자리에 동참해 주위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인적이 많지 않은 골목을 산책하며 손을 잡고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바쁜 훈련 스케줄로 인해 화려한 데이트 패션도 불가능했다. 두 사람은 운동선수 커플답게 편안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데이트를 했다. 운동화에 모자 달린 후드 점퍼, 트레이닝 팬츠가 김연아의 데이트 룩이었다. 여느 20대 여성들처럼 예쁜 원피스에 하이힐을 신고 남자친구를 만나는 일이란 어려웠다. 김원중은 다부진 체격으로 평범한 티셔츠에 트레이닝복도 멋지게 소화하며 김연아의 옆을 지켰다.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공개되며 대한민국은 하루 종일 들썩였다. 대다수 팬들은 그동안 운동에만 열정을 쏟은 ‘여왕’의 사랑에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김연아의 남자친구인 김원중의 신상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며 ‘신상 털기’에 나서기도 했다. 열애 보도 직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원중의 과거 교제 이력에 대한 이야기가 퍼져나갔다. 몇몇 연예인의 실명이 거론됐으며 그들이 김원중의 전 여자친구인 것처럼 기정사실화되기도 했다. 심지어 전 여자친구로부터 값비싼 자동차 선물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을 받기도 했다.

가족들의 신상도 공개됐다. 아이스하키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온라인에선 ‘김원중이 굉장한 재력가 집안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아버지가 평범한 회사원으로 밝혀지며 관심에서 비켜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실업팀 안양 한라의 프런트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친누나는 일부 매체에 의해 사진이 공개됐을 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문의 전화로 업무에 지장을 받아 조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중을 취재하기 위한 매체들의 경쟁도 뜨거웠다. 열애 보도 당일 진행된 김원중의 소속팀 대명 상무 훈련장에는 ‘여왕의 남자’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영상·사진 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등번호 8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빙상장에 들어선 김원중은 굳은 표정으로 지나친 관심에 대한 부담을 나타냈다. 빙상장에 들어서서는 동료들과 드리블과 슈팅 등 기본적인 연습을 소화하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김원중은 이날 갑작스러운 관심으로 인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 상무 측도 3월8일 2013~14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 일본제지 크레인스(일본)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인터뷰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김원중 결혼까지 골인?

김연아의 교제 인정으로 최근 ‘결혼’ 관련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김연아는 열애 보도가 나가기 직전인 3월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진행된 팬미팅에서 ‘10년 후 모습’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당연히 결혼은 하지 않았을까요? 서른다섯 살에도 결혼을 안 하면 너무 늦은 거 같다”고 말했다.

팬들은 김연아가 김원중과의 결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김원중의 후배로 알려진 아이스하키선수가 김연아-김원중 커플의 결혼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적어 결혼설을 증폭시켰다. 이 후배는 김원중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을 향해 “둘은 좋아서 미래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들었는데 주위에서 이런 식으로 훼방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이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측은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씨는 지난 2월21일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결혼 계획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연아가 판단할 문제다. 결정은 하늘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하늘이 써준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멋진 액터”라고 말해 김연아의 이른 결혼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을 기록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은퇴 무대인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무결점 연기를 보여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서며 스포츠 외교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김연아는 향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김연아, 연애에 사로잡혔다” 외신도 후끈  


피겨 스타 김연아의 열애에 전 세계 외신들도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월6일(현지시간) 한국판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에서 ‘김연아의 링크 위 로맨스’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우상이 아이스하키 선수 김원중과 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김연아의 교제가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가 밝힌 ‘공식적인 사실’이라고도 했다.  AFP통신은 ‘한국 피겨 여왕 김연아, 연애에 사로잡혔다’라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교제 사실을 보도했다. AFP통신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 및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의 유일한 관심은 피겨 여왕의 사랑이었다”고 전했다. 또 “김연아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스타로 모든 연령대에서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수백만 명의 팬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인기가 높은 일본의 언론들도 김연아의 열애 소식을 앞 다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김연아가 김원중과 교제하는 것이 확인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산케이스포츠는 “김연아의 연인 김원중이 180㎝의 장신이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아이스하키 팀에 속해 있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국가대표 ‘꽃미남’ 에이스 


김연아를 사로잡은 김원중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원중은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부동의 에이스로 팀 내에서 포워드(FW)를 맡고 있다. 경희중학교 시절 아이스하키를 처음 시작했으며 경복고를 거쳐 고려대를 나왔다. 대학 졸업 후 2007년 안양 한라에 입단했고 2012년 11월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했다. 18세와 20세 이하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1 B그룹에서 4골 3도움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는 국군체육부대 하키 팀(대명 상무) 소속으로 2013~1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김원중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도 많은 고정 팬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김원중은 안양 한라 소속 당시 아시아리그 2연패를 이끌었으며 2011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멋진 외모도 인기 비결로 꼽힌다. 아이스하키 최고의 ‘꽃미남’ 선수로 꼽히는 김원중은 180cm를 넘는 키에 다부진 체격, 또렷한 이목구비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연아도 남자답고 듬직한 김원중의 매력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원중은 현재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 팀인 ‘대명 상무’ 소속으로 군인 신분이다. 국군체육부대는 2018년 평창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키 팀을 만들었다. 그의 전역일은 오는 9월9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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