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아르헨티나·독일이 가장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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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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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배당률로 본 월드컵 4강…나머지 한 자리 놓고 이탈리아·네덜란드 각축

브라질=서호정│축구 칼럼니스트,
심종호│스포츠토토  부장(한국 최초 오즈메이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브라질월드컵에서 ‘광탈(광속 탈락)’했다. B조에 속한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 2차전에서 칠레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탈락이 결정됐다. 유럽선수권 2연패와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역사상 최강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불과 2년 만에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스페인은 세계적인 베팅업체 래드브록스(Ladbrokes)가 예상한 월드컵 우승 배당률에서 11.24%로 브라질(21.07%), 아르헨티나(16.86%)에 이어 32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6월17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질주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 ⓒ epa 연합
우승 배당률 10위 안에 있던 잉글랜드와 포르투갈도 16강을 밟지 못할 전망이다. 눈에 띄는 것은 남미의 강세다. 개최국인 브라질과 강력한 도전자인 아르헨티나만 강한 게 아니었다. 칠레는 네덜란드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린 B조에서 살아남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콜롬비아도 라다멜 팔카오라는 스타가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16강에 올랐다. 우루과이도 루이스 수아레스가 돌아오며 극적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16강에 들어서면 이변은 어느 정도 진압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경우 탈락이 충격적이지만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의 경우는 힘든 조에 속한 특성상 탈락 확률도 적지 않았던 터다. 그렇다면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강자는 어디일까.

프랑스도 전력 가다듬고 4강 넘봐

브라질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멕시코와 비겼지만 가뿐하게 2승 1무, 무패로 16강에 올랐다. 홈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은 12번째 선수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마르에게 의존하고 있는 득점 루트만 다양화한다면 4강 진출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래드브록스가 발표한 우승 배당률은 개막 전에 21.07%였다가 20.02%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배당률 20%를 넘는 유일한 팀이다.

6월18일 열린 B조 경기에서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 왼쪽)와 제이슨 데이빗슨(호주)이 볼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 Xinhua
아르헨티나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토너먼트에 올라가면 충분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팀이다. 첫 경기인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를 제외한 세르히오 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등 다른 공격수가 부진해 고전했다. 하지만 메시의 존재감은 특별했고 다른 선수들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는 8강까지의 대진운이 가장 좋다. 체력 안배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토너먼트에서 이것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가 1차전 부진에도 오히려 우승 배당률이 16.86%에서 19.26%로 상승한 것이 그 증거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가장 눈길을 모은다.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신형 전차군단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죽음의 조인 G조에서 수월하게 16강에 진출한 독일 역시 토너먼트를 위한 페이스 조절이 가능하다. 주전과 벤치 멤버의 기량 차가 나지 않는 스쿼드의 탄탄함은 이번 대회 최고다.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최초로 유럽 팀이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우승 배당률은 개막 전 14.05%에서 17.34%로 치솟았다.

지난 대회에서 부진했던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꺾으며 아주리의 부활을 예고했다. 안드레아 피를로라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를 앞세운 패스 게임이 인상적이다. 현재 래드브록스 우승 배당률은 5.10%다. 프랑스 역시 ‘에이스’ 프랑크 리베리가 부상으로 불참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조직력을 보이며 조별리그에서 순항 중이다. 우승 배당률은 5.78%.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을 앞세워 스페인을 침몰시킨 네덜란드는 인상적인 공격력으로 우승 배당률이 3.24%에서 무려 9.12%로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 3팀이 4강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가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우승 배당률 300배 “변함없다”  


월드컵 조별리그 2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배당률도 요동치고 있다. 영국 메이저 베팅업체 중 하나인 래드브록스의 배당률 추이를 통해 판세를 살펴보자.

우승 후보로 예측된 ‘빅4’ 중 전 대회 우승팀인 스페인이 조기 탈락했고,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첫 경기를 무난히 승리하면서 우승 확률을 높였다. B조의 네덜란드와 칠레가 각각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큰 폭의 확률 상승이 있었다. 이 두 팀의 전력이 예상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16강 토너먼트 상대인 브라질의 우승 확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D조의 잉글랜드는 2패로 조별리그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가장 큰 폭으로 확률이 하락했으며,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이변의 주인공이 된 코스타리카는 하위권팀 중 유일하게 확률이 상승했다. 당초 4강을 목표로 했던 일본은 1무 1패로 부진하면서 150배의 배당이 500배까지 올랐다. 우리나라가 속한 H조의 경우, 알제리전에 고전한 벨기에의 우승 확률이 약간 떨어졌고 우리나라와 러시아, 알제리는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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