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매달 1000만원 챙겼다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승인 2014.07.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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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산업개발,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내부서도 “비정상적 방법”

한전산업개발이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에게 매달 1000만원씩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의 지분 31%를 보유한 1대 주주다. 당초에는 매달 500만원이 지급됐는데 지난해 5월 두 배로 껑충 뛰었다. 이를 두고 자유총연맹에서 내려보낸 낙하산 인사들이 보은 차원에서 활동비를 올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당시 자유총연맹의 수장은 박창달 전 회장이었다.

한전산업개발과 자유총연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권정달 전 총재 시절부터 고문료 등 명목으로 매달 돈이 지급됐다고 한다. 공금 횡령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후에도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총연맹 회장은 2010년 말 한전산업개발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전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에 대한 활동비로 매달 500만원이 지급된 것이다. 당시 사외이사는 매달 100만원을 받았다.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 시사저널 이종현
그런데 상장 후 상황이 바뀌었다. 증권거래소로부터 대주주가 의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문제제기가 있어 결국 이사회 의장은 한전산업개발 대표가 맡게 됐다. 이에 따라 박창달 전 회장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매달 500만원씩은 그대로 받아 챙겼다. 당시 박 전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됐다. 사외이사의 경우 특수관계인이 맡을 수 없는 반면, 기타비상무이사는 특수관계인이 맡을 수 있다고 한다.

박창달 전 회장, 퇴임 후에도 고문료 받아

이사회 의장도 아닌데 매달 500만원을 받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고 한다.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전산업개발의 사외이사는 모두 네 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두 명인데 자유총연맹 회장 외에 2대 주주인 한국전력공사 측 인사 한 명이 더 있다. 이 인사는 활동비를 받지 않는다. 이중 급여가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 전 회장이 자유총연맹을 떠나기 직전 활동비가 두 배로 올라 매달 1000만원씩 지급되고 있다. 이사회가 보통 두 달에 한 번 정도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다. 그나마 지난해 9월 취임한 김명환 현 회장은 이사회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사무총장이나 국장 심지어 부국장이 대신 참석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박 전 회장은 2013년 6월 자유총연맹을 떠난 후에도 최근까지 고문료로 매달 650만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또한 관행처럼 이어졌다. 임기를 남겨두고 감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회사로부터 1년 동안 고문을 맡게 해준다는 약속을 받고 나간 경우도 있다고 한다.

자유총연맹은 회장이 한전산업개발로부터 활동비를 받아온 것과 관련한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자유총연맹 고위 인사는 “현재 지급되는 활동비는 정상적인 방식이 아니라고 본다. 김 회장도 같은 생각이다.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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