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세계 최고 스타들이 인천에 뜬다
  • 김진령 기자 (jy@sisapress.com)
  • 승인 2014.09.02 15: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핑퐁 3인방, 일본 여자 레슬러 요시다 사오리 등 출전

탁구·배드민턴·역도·체조·양궁·사격 등은 아시아 정상이 곧바로 세계 정상이다. 그만큼 아시아권에 걸출한 스타가 많다. 육상·수영 등 기본 종목에서도 몇몇 선수들의 기량이 세계 정상권에 올라 있다. 이런 종목에서는 올림픽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은 중국이다. 그중에서도 탁구는 철벽이다. 중국의 ‘핑퐁 3인방’ 류수원·딩닝·리샤오사로 이어지는 여자 탁구 세계 랭킹 1, 2, 3위가 이번 대회에 모두 출전해 중국 탁구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에 맞서는 한국의 여자 탁구선수는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서효원.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중국의 탁구 아성을 무너뜨릴 선수로는 중국에서 귀화한 펑텐웨이가 있다. 중국은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 탁구의 8할 이상을 석권해오고 있지만 여자 부문에서만은 간간이 싱가포르에 덜미를 잡히고 있다.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중국의 귀화 선수로 꾸려지기 때문이다. 펑텐웨이는 개인단식 또는 복식에서 중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중국의 천룽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현일을 꺾었다. ⓒ EPA 연합
일본 여자 탁구의 이사카와 가스미도 세계 랭킹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선수다. 펑텐웨이가 비(非)중국 여자 탁구선수 일인자라면 이시카와 가스미는 2인자로 불리고 있다. 일본의 이사카와 가스미도 대진이 잘 짜이면 메달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태환은 세계 정상의 수영선수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 쑨양(중국)과 신예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맞수다. 하기노 고스케는 박태환보다 다섯 살, 쑨양보다 세 살 적은 20세로 두 선수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다.  

탁구·배드민턴·체조 ‘아시아 정상=세계 정상’ 

기계체조에서는 런던올림픽에서 ‘도마의 신’에 오른 양학선을 겨냥해 북한 리세광이 보여줄 경기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리세광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로 양학선이 나오기 전까지는 도마에서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그는 ‘리세광’(도마를 옆으로 짚고 두 바퀴 회전 후 한 바퀴 비틀기)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도마 기술을 갖고 있다.

배드민턴에는 세계 톱클래스 선수가 무더기로 출전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린단,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의 김연아·박태환 이상의 대우를 받는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리총웨이,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천룽이 출전한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린단은 세계 배드민턴계의 전설을 쌓아가고 있는 선수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여자 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요시다는 2004년 아테네 이후 2008 베이징, 2012 런던까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02년 부산대회부터 2010 광저우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세계 최강의 레슬러다. 이번 인천대회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는 무대인데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금메달이 확실시된다.

그 밖의 일본 선수 가운데는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우치무라 고헤이가 금메달을 예약해놓았다. 일본의 여자 체조선수인 사다 나쓰미, 데라모토 아스가는 키 140cm, 몸무게 40kg도 안 되는 모스키토급 체격이지만 기량만큼은 최정상급 수준이다.

육상에서는 중국의 ‘필드 종목 4인방’의 기량이 세계 정상급에 도달해 있다. 류상에 이어 세계적인 선수로 떠오른 남자 110m 허들의 셰원쥔, 남자 장대높이뛰기 쉐창루이, 남자 멀리뛰기 왕젠난은 아시아에 적수가 없다.

쉐원쥔은 110m 허들에서 13초23의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쉐창루이는 장대높이뛰기 국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5m80cm, 왕젠난은 멀리뛰기에서 8m9cm대를 뛰고 있다. 중국 여자 육상의 간판스타 왕정은 여자 해머던지기에서 77m68cm의 독보적인 기록을 갖고 있다.

런던올림픽 여자 레슬링 55kg급에서 우승한 요시다 사오리. ⓒ EPA 연합
이란의 역도와 구기 종목 세계적 수준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심 선수는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2m42cm의 기록을 갖고 있다. 쿠바의 쇼토마요르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신기록 2m45cm에 불과 3c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기록이다. 무타즈 에사 바심은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2m38cm를 넘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

중동 국가 중에서는 이란의 강세가 점쳐진다. 이란의 알리 호세이니는 역도 무제한급(플러스 110kg급)에서 아시아의 무적이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2연패를 한 후세인 레자자데를 잇는 선수다. 레자자데의 합계 472.5kg의 세계신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데, 호세이니도 2년 후인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 그 기록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물론 인상·용상 합계에서 아시아신기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란은 구기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은 축구·농구·배구에서 아시아 정상급인데 특히 배구는 세계적인 실력이란 평가를 받는다.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도 이란과의 경기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란이 아시아 남자 배구를 석권하는 것은 키가 크고 탄력이 좋은 공격수들도 있지만, 마루프 미르시드라는 빼어난 세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배구는 어차피 세터 놀음인데 마루프 미르시드의 자로 잰 듯한 토스와 게임을 읽는 능력은 경쟁국들의 경계 대상 1호다.

이란의 남자 농구 센터 하메드 하다디(2m18cm)는 중국의 야오밍에 이은 역대 최고의 아시아 출신 센터다. 키가 큰 데다 팔도 길고 NBA 출신답게 기량도 뛰어나다. 한국·중국·일본의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들은 하메드 하다디를 막을 생각만 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엄살을 떤다. 안방에서 오랜만에 금메달을 수확하려는 한국팀에 가장 큰 장벽이기도 하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