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 션과 김장훈, 연예인 사회 참여, 긍정의 메시지 심다
  • 이승욱 기자 (gun@sisapress.com)
  • 승인 2014.10.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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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김장훈 등 10위권에 4명…유성희 YWCA 사무총장 2년 연속 1위

대한민국 사회에서 NGO(비정부기구)는 민주화운동의 결과물로 여겨진다. 1970~80년대 독재에 항거하며 잉태됐던 시민사회운동은 1980년대 말 경실련·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 등 다양한 NGO 탄생으로 꽃을 피웠다. 정치적 사안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시민의 권리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하지만 일본 NGO의 위기에서 보듯이 한국의 NGO 또한 ‘세대교체’라는 장벽에 봉착했다. 이는 이른바 ‘1세대 NGO 활동가’들의 공백을 메울 차세대 활동가들이 주목받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시민사회운동의 위기’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시사저널의 2014년 차세대 리더 NGO 부문 조사 결과는 주목된다. 유성희 한국YWCA연합회 사무총장(46)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세대 리더 1위로 선정됐다. 유 사무총장이 차세대 리더 1위로 선정된 것은 한국의 NGO 영역에서 여성운동이 갖는 위상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일러스트 신춘성
1922년 일제 강점기에 설립된 YWCA는 한국 최초의 여성단체다. 현재 이 단체 회원은 10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무총장은 1989년 이화여대 재학 당시 대학생 회원으로 YWCA와 인연을 맺었다. 1991년 YWCA연합회 청소년부 간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운동가의 길을 걷던 그는 2004년 임기 3년의 한국YWCA연합회 20대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YWCA 역사상 최연소 사무총장이었다. 조직 관리 능력과 대외 활동력을 인정받은 그는 2010년 22대 사무총장으로 다시 취임했고, 지난해 사무총장 연임에 성공했다. 

젊은 연예인들의 NGO 활동 주목

올해 NGO 분야 조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끈 것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의 상위권 랭크다. 지난해 NGO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는 조국 서울대 교수와 방송인 김제동, 가수 김장훈 등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탤런트 정혜영과 ‘부부 기부 천사’로 잘 알려진 가수 션(42)이 NGO 분야 차세대 리더 2위에 올랐다. 가수 김장훈(47)은 션에 이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단식을 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여론 환기에 지속적으로 앞장서왔다.

가수 김장훈, 국제구호활동가 한비야(56) 등과 공동 3위를 차지한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48)은 서울대 서양학과 86학번으로 1989년 서울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을 지냈다. 20여 년 동안 참여연대에 몸담으며 조직부장·시민감시국장, 정책실장 겸 평화군축센터 팀장 등을 지냈다. 그는 천안함 사건 진상 규명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운동 등 민감한 사회적 이슈마다 NGO 활동가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전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은 “이 사무처장은 성실함과 진정성으로 무장한 진정한 차세대 시민운동 리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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