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 이영애, 웬 소송이 이리 많나
  • 조현주 기자 (cho@sisapress.com)
  • 승인 2015.01.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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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권 사업 관련 남편 정호영 등 소송 30건 달해

한류 스타 이영애씨의 초상권 상품화 사업을 하고 있는 리예스와 이씨의 남편 정호영씨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한 이들이 최근 ‘이영애 초상권 사업 피해자 대책협의회’(가칭)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1월9일 열린 대책협의회 모임에서는 ‘피해업체들이 공동 명의로 이영애와 남편 정호영을 사기 혐의로 고소해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 회의 참석자 중에는 이미 이영애·정호영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이도 있었다.

지난해 이영애 초상권 상품화 사업과 관련한 피해를 주장하는 업체 측(5개 업체와 개인사업자 1명)과 이영애씨 측 사이에 제기된 민·형사 소송은 50여 건에 이른다. 시사저널 취재 결과 2015년 1월 현재 이영애 초상권 사업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민·형사상 소송 건수는 총 3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류 스타 이영애씨와 남편 정호영씨가 이영애 초상권 사업 관련 소송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 연합뉴스
가장 최근에 이영애씨 측에 소송을 제기한 곳은 언론사인 스포츠서울이다. 스포츠서울은 지난해 8월 정호영씨를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당시 스포츠서울은 “정씨가 2012년 이영애 초상권을 활용해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 스포츠서울로부터 투자금 20억원을 받아갔지만 초상권 공동사업자들과 법적 분쟁을 일으키는 등 정상적인 사업은 하지 않고 투자금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서울은 2012년 이영애 초상권과 퍼블리시티권을 관리하는 회사 리예스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대가로 리예스의 주식 일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스포츠서울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은 리예스의 주주라서 투자한 회사를 보호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에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이영애 초상권 관련)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이가 하나도 없고 오히려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애·정호영 부부 사기 혐의로 고소 당해

스포츠서울이 정씨를 고소하며 해당 내용을 담은 기사를 내보내자 이영애씨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다담 측은 ‘정씨가 스포츠서울에 이영애 초상권을 활용한 사업을 제안한 사실이 없고 투자금 20억원을 가로채거나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도 없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반박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스포츠서울의 보도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5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렇게 양측 사이에 오간 민·형사 소송 5건이 현재 진행 중이다.

이영애씨를 직접 고소한 경우도 있다. 사업가 오 아무개씨는 지난해 8월 이영애·정호영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오씨는 “정호영·이영애 부부가 대장금 수라간 카페 사업을 함께 하자며 토지 1136평 및 건물을 넘겨받은 뒤 8개월 이상 아무런 사업을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부동산을 점유한 채 돌려주지 않아 결국 고소장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오씨는 “현재는 다른 업체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 위해 지난해 낸 고소는 취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오씨가 지난해 고소장을 제출하자 이영애·정호영씨 측은 곧바로 오씨를 무고죄로 고소했다.

그동안 오씨와 이영애씨 측 사이에 오간 민·형사 소송 또한 13건이나 되고 현재 9건이 진행 중이다. 양측의 법적 공방이 시작된 때는 2013년 6월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씨는 2012년 10월 리예스 측 관계자를 만나 자신이 소유한 땅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이영애씨의 초상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이용한 ‘대장금 수라간 사업(카페·음식점·비누공방 등)’ 수익에 대해 7(리예스) 대 3(오씨)의 비율로 분할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으로 리예스는 임차보증금 5000만원을 오씨에게 지급하고 토지를 인도받았다.

오씨는 “리예스 및 이씨와 계약을 맺을 당시엔 전통카페 사업을 진행한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이와 관련된 공사(이영애 초상권을 활용한 카페와 음식점 사업)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2013년 6월에 결국 부동산 공동 운영 협약을 해지하자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리예스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양측 간에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리예스는 오씨의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추진하고 있던 사업이 중단돼 피해를 입었다며 1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2013년 6월21일)했고 지난해 10월 서울중앙지법은 오씨가 정씨 부부에게 3572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와 함께 법원은 “협약에 따라 오씨가 부동산을 제공했음에도 약 8개월 동안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했다”며 “카페·공방·음식점 운영 의무 불이행 및 손익 배분 의무 불이행, 계약 이행 의사의 불명확성 등을 이유로 협약을 해제한 것에는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판결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승소하지 못한 셈이다. 현재 리예스 측이 항소를 제기해 진행 중이다. 

천연화장품업체인 미네랄바이오 또한 이영애·정호영씨 측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네랄바이오는 지난해 2월 이영애씨의 소속사 삼영기획(현 리어소시에이트)을 상대로 모델료 선지급금 3억원 반환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리예스를 상대로 투자금 반환 소송 및 임대차보증금 반환 소송 등 총 7억원 상당의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또 이씨의 남편 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이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렇게 미네랄바이오가 이영애씨 측에 제기한 민·형사 소송도 8건이나 된다. 리예스와 삼영기획, 정호영씨도 손해배상 청구와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에 나서며 현재 양측 사이에 진행 중인 소송 건수는 총 16건에 이른다. 

대책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이영애 초상권 사업으로 인해 법적 분쟁을 벌인 업체는 6곳이다. 이 가운데에는 소송에서 일부 승소하고 계속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고, 패소해서 이미 사업을 접은 업체도 있다. 대책협의회 측은 그동안의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이영애·정호영씨 측을 상대로 통합 고소에 나설 방침이다.

이수구 미네랄바이오 대표는 “피해 기업이 모여 상황을 살펴본 결과 정호영씨가 그동안 부인이자 배우인 이영애씨의 브랜드 이미지를 앞세워 상대 기업이나 개인을 유혹한 뒤 계약서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성하거나 혹은 계약서 없이 공동 사업을 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1월9일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의 한 사무실에서 이영애 초상권 사업 피해자들이 대책 협의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협의회 “정호영의 ‘그림자 경영’이 화근” 주장

이 대표는 “게다가 공동 사업을 하며 분쟁이 발생하면 계약서의 약점을 잡아내 결국 피해자들이 도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소송에 나섰지만 그 와중에 일을 접게 되는 업체가 생겨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앞으로는 피해자들이 공동 대응하며 문제제기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서울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정호영씨를 지목하는 이유는 그가 리예스와 관련해 철저하게 그림자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리예스의 주주사로서 그동안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가 리예스의 제품 제조 관련 문제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지시를 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러한 자료들은 정씨가 리예스의 실질적인 회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씨가 자신의 측근을 통해 사업을 꾀하고 있고 회사 경영과 관련해 구체적 지침을 내리고 있으면서도 지분 등을 보유하지 않아 경영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씨의 핵심 측근이자 리예스 사정에 정통한 인사는 “정씨가 리예스의 대주주도 아니고 재무나 인사에 관여한 바가 전혀 없는데 ‘그림자 경영’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리예스와 무관한 정호영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이슈 몰이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영애씨는 톱스타이기에 이미지 관리에 철저하다. 그래서 자신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회사 측에 요구사항이 생기면 남편인 정씨가 대신 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간략한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책협의회 측이 왜곡된 주장을 일삼아 리예스 사업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이영애씨의 이미지를 고급 브랜드로 만들어가는 단계이고 중국·홍콩·일본에서도 신중하게 이와 관련된 거래를 진행하고 있던 차에 초상권 관련 소송 문제가 언론에 불거지면서 회사가 성장할 기회가 여러 번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드라마 <대장금>이 세계 90여 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이후 불법으로 이영애씨의 초상권 사용 계약을 맺고 문제가 불거진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2년 리예스가 설립되면서 이씨의 초상권과 관련된 사업은 리예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초상권 관련 회사가 난립해 투자자들의 혼동을 불러일으킨다는 게 협의회 측 입장이다.

협의회 측 관계자는 “이영애씨 소송 사건은 유명 연예인의 브랜드 활용 사업이 기업화되는 과정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에 해당한다”며 “사실상 이영애 초상권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가 없다. 유명 한류 스타의 이미지 훼손은 자칫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실이 하루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리예스 관계자는 “리예스는 2012년 8월 법인이 설립된 이후 매출이 (2013년도) 6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3억원으로 200%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기 브랜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 적자가 난 부분이 있지만 이것은 투자로 인한 것이지 매출에 문제가 있거나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살펴보라” 
정호영씨 전화 인터뷰


이영애씨를 둘러싼 소송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처지에 있는 사람은 남편 정호영씨다. 그를 둘러싸고 리예스에 대한 ‘그림자 경영’ 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초상권 사업 소송전에서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씨는 1월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살펴보길 바란다”며 그동안의 소송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영애 초상권 사업과 관련된 대책협의회가 생겼다. 이들은 공동으로 소송에 대처할 방침이라고 한다.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 중에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유일하게 나와 관계가 있다면 미네랄바이오의 이수구 대표인데 그는 내 소개로 리예스와 (공동 사업)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 초상권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은 오히려 불법으로 계약을 맺어서 피해를 봤던 것이고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이들은 법정에서도 졌다. 다시 뭉쳐서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받아보겠다는 의도다.

대책협의회 측은 리예스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이가 정호영씨라고 보고 정씨를 상대로 고소를 하겠다고 한다. 스포츠서울 측은 정씨 측근의 제의로 (리예스에) 투자를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만약 내가 리예스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면 내가 고소를 당하거나 또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무슨 관계가 있나. 내 이름으로 지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관계가 전혀 없다. 유명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역으로 공격을 당하고 있다.

스포츠서울 건은 오히려 스포츠서울 측이 먼저 회사(리예스)에 접촉을 해서 투자를 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나는 그런 내용조차 몰랐다. 내가 직접 스포츠서울 쪽 관계자와 만난 적도 없다. 투자 계약을 맺고 나서 아내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서 (리예스) 주주들끼리 식사 자리가 마련돼 그 자리에 참석한 적은 있다.   

이영애 초상권 사업과 관련된 소송이 수십 건에 달하는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정씨 부부가 해결에 나서길 바라고 있다.

만약 내가 사기죄를 인정받고 기소라도 됐다면 잘못을 인정하겠지만 초상권 계약을 불법적으로 맺고 문제가 생긴 사람들이 떼를 쓰는 것을 어떻게 일일이 보상할 수 있느냐. 현재 미네랄바이오의 대표는 횡령·배임과 관련된 혐의로 재판 중이고 스포츠서울 측 관계자 또한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오 아무개 사업가도 (우리와)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피해자처럼 행세를 하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피의자이기도 하다. 소송이 진행 중이라 앞으로 법정에서 결과가 밝혀지겠지만 누가 진짜 피해자인지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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