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 업계, 제조 단가 낮춰 수익성 개선 노력 필요
  • 송준영 기자 (song@sisabiz.com)
  • 승인 2015.08.17 09:53
  • 호수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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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미미해
태양광 발전소 / OCI 제공

태양광 발전 산업이 살아나고 있다. 수요 회복 덕이다. 하지만 태양광 산업이 본격 성장하려면 제조단가를 낮춰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양광 에너지의 제조 원가는 탄소 에너지보다 비싸다.  태양광 에너지 발전 단가가 1kw 당 164.4원이다. 석탄은 76.35원, 가스는 88.09원가량이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은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를 이뤄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리드 패리티는 신재생 에너지와 화석연료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지점이다.  

국내 전기 1kw당 발전 단가는 68.9원(현대경제연구원)이다. 태양광이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려면 발전 단가가 68.9원까지 떨어져야 한다.  

전 세계 태양광 업계는 그리드 패리티를 도달하지 못한다. 발전 단가 차이는 국가 보조금이나 각종 지원책으로 메웠다.

다만 저유가 기조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위협한다. 화석연료 값이 떨어지니 발전단가도 아울러 싸지고 있다. 태양광도 아울러 생산단가를 낮추지 못하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유가로 인해 석탄과 가스 값도 내려갔다”며 “장기적으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겠으나 단기적으로 저유가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태양광 업계는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태양광 에너지 제조 비용 탓이다.

태양광 셀 제조업체 한화큐셀은 1분기 매출 3686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70% 올랐다. 올해 3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하며 발생한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56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이 1.4%다. 한국전력 1분기 영업이익률 14.81%다.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OCI도 현금 창출 능력이 좋지 않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OCI는 지난달 22일 2분기 기업 설명회(IR)에서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  

민병권 고려대 그린스쿨 대학원 교수는 “한국 전기 값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싸다보니 그리드패리티를 맞추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태양광 산업이 성장하려면 제조원가를 줄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달 7일 보고서 ‘에너지 기술 전망2015(Energy Technology Perspectives 2015)’에서 태양광이 에너지 시장에서 주류로 성장하려면 제조 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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