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아쉬운 ‘AA+ 등급’
  • 노경은 기자 (rke@sisabiz.com)
  • 승인 2015.09.08 15:18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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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상사 부진으로 AAA 못 받아...재무구조·수입원 다각화 긍정적
사진-뉴스1

통합 삼성물산이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AA+등급을 받았다. 민간 건설업체 중에서는 높은 편이지만 AAA는 받지 못했다. 건설과 상사 부문 수익성이 저조한 탓이다.

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통합 삼성물산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판단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그룹 내 위상을 고려할 때 아쉬운 등급이다.   

삼성물산은 1995년 삼성건설을 흡수합병한 이후 건설업과 상사업을 영위해오다 제일모직과 합쳐지면서 레저, 패션, 급식·식자재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됐다.

NICE신평 측은 “이번 신용등급은 회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상 중요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점과, 합병 법인의 우수한 영업실적 및 재무안정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합병으로 통합 삼성물산은 그룹 내 주력인 삼성전자 지분 4.06%를 직접 보유하게 됐다. 또 삼성생명 지분 19.3%를 통해 삼성전자의 지분 7.54%(특별계정 보유분 포함)를 간접 지배할 수 있어 사실상 삼성그룹의 지주사가 됐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통합 삼성물산은 이건희 회장(20.8%)에 이어 삼성생명의 2대 주주다.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5%를 초과하는 주주가 국민연금과 삼성생명 밖에 없어 통합 삼성물산의 지배력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기평 관계자는 “개인대주주와 함께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생명을 지배하고, 삼성생명과 개인대주주·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전자를 지배함에 따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삼성물산이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 중 시장성 있는 지분의 가치는 약 16조원으로 합병 후 순차입금 4조1000억원의 3.9배에 달한다. 현금흐름상 이자와 배당수입만으로 이자지급이 가능하며, 부채비율도 안정적인 편이다.

아울러 합병으로 사업부문이 건설, 상사에서 레저, 급식·식자재, 패션까지 확장되면서 수익원이 다각화됐다. 지난해 기준 제일모직의 매출액은 합산 매출의 15% 내외에 불과하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은 합산의 30%에 달해 건설부문에 대한 높은 수익의존도가 일정 정도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과 상사 부문의 저조한 수익성은 부담이다. 전체 수익성이 동일 등급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해외 공사 손실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정적 요소다.

한신평 측은 “대형 건설사에 비해 낮은 수익 변동성과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취약한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신사업부문 육성으로 매출기여가 본격화할 경우 건설경기 변동성에 대한 대응능력도 제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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