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척결 약속은 뻥?...유관기관에 산피아 ‘득실’
  • 원태영 기자 (won@sisabiz.com)
  • 승인 2015.09.10 14:10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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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취업 관행 변화 없어…산업부 출신 4급 이상 재취업 88명
세월호 참사 이후 산업부 퇴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의원실 제공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 척결을 약속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 퇴직자, 일명 ‘산피아’는 유관협회 임원 자리를 여전히 꿰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산업부 출신 4급 이상 퇴직 공무원 88명이 산하기관, 협회 등 유관기관에 임원으로 근무중이다. 이 중 근무공공기관을 제외한 유관기관에 재취업한 퇴직 공무원은 64명으로 나타났다.

산피아는 무역협회, 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를 포함해 자동차·반도체·전자·전기· 조선·철강· 석유화학·기계·섬유·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및 에너지 협회에 재취업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논란이 커지고, 공직자윤리법이 엄격해졌음에도 ‘취업제한기관’에 재취업 하는 관행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직 고위 공무원은 협회장 혹은 상근부회장으로, 서기관급 공무원은 협회 상무 급으로 재취업하는 것이 관행”이라며 “이는 20~30년 동안 굳어진 것으로 협회는 산업부 로비를 위한 재취업자 수요가 크고, 산업부 퇴직자는 고액 연봉의 일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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