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빠진 금호타이어 노사 본교섭 재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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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연계 일시금’ 입장차 커...기본급 인상도 타협 불투명
14일 금호타이어 노사 18차 본교섭이 재개됐다. / 사진 - 금호타이어 노조 홈페이지

파국으로 치닫던 금호타이어 노사가 본교섭을 재개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주 김창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와 허용대 노조 대표지회장이 '끝장 교섭'을 벌였지만 타협이 불발된 바 있다. 교섭 쟁점은 임금피크제와 일시금이 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노조관계자에 의하면 노사는 14일 오후 2시 광주공장 별관 5층 단체교섭장에서 노사 양측 교섭위원 7명씩 모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8차 본 교섭에 들어갔다.

노사 양측은 17차례에 걸친 본교섭과 두 번의 대표자 단독면담을 통해 타협 실마리를 찾아왔다. 임금 인상폭에 있어서 이견이 좁혀졌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수 금호타이어 노조 교육선전실장은 “일부 언론에서 임금 인상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임금 인상폭에 대해서도 아직 입장차가 분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금 인상 외 가장 큰 문제는 임금피크제와 연계한 일시금 지급 규모다.

노조측에서는 파업 손실액으로 개인당 300만원 이상의 일시금을 보전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노조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실 규모가 커 일시금을 높이기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까지 장기 파업에 따른 금호타이어 매출손실액은 1200억원에 육박한다. 노조원 임금 손실액은 1인당 350만원을 넘어갔다. 협력사 피해액도 350억원 규모로 집계되는 가운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협상 동안 노사 간 불신의 폭이 커졌고 의견 차가 커 타협을 속단하기가 어려워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해가 상당하다”며 “타협을 바라고 있지만 노조 측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는 임금피크제를 노조가 수용해야 일시금과 성과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일시금 문제는 별개란 입장이다.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대화가 진전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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