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Car] “N·M·AMG 비켜”...폭스바겐 ‘신형 골프 R’ 출시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09.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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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속력 250km/h의 고성능 스포츠카...가격 5190만원
21일 서울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골프 R 출시 행사에서 배우 공유가 골프 R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폭스바겐 코리아

폭스바겐 골프(Golf)는 ‘실한 차’다. 준수한 연비와 단단한 차체가 매력이다. 스포티함보다는 정숙함이, 고속보다는 저속이 어울린다. 하지만 이름 뒤에 ‘R’이 붙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21일 폭스바겐코리아는 서울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골프 고성능 모델인 ‘신형 골프 R’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골프 R은 스포츠카 마니아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모델”이라며 “국내 소비자에게 주행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 밝혔다.

◇ ‘골프’+‘R’≠ 골프

자동차 문외한도 골프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골프 R은 생소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골프 R은 골프와는 다른 차다.

신형 골프 R은 폭스바겐 내 모터스포츠용 차량 제작, 고성능 모델 개발 및 성능 향상 디자인을 맡고 있는 폭스바겐 R GmbH가 제작한 고성능 스포츠카다.

폭스바겐 R GmbH는 폭스바겐 자회사로서 고성능 프로젝트를 담당한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통해 골프 R이나 시로코 R과 같은 고성능 모델을 생산한다.

따라서 골프 뒤에 붙은 R은 이 차가 단순 승용차가 아닌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걸 의미한다. 최근 현대차가 추진 중인 고성능카 ‘N’이나 벤츠 ‘AMG’, BMW ‘M’이 경쟁자다.

골프 R을 단순 골프 고성능 버전으로 생각한다면 오해다. 골프 고성능 버전 모델은 R과 별개로 GTI라는 이름으로 존재한다. 골프 R은 골프와는 별도 브랜드다. 골프 고성능버전인 GTI와 비교하면 스펙차이가 확연하다.

골프 R이 탑재한 2.0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 최고출력은 292마력이다. 역대 골프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낸다. 최대토크는 38.7kg.m에 이른다. 최고 안전속도는 250㎞/h,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에 불과하다. 일반 승용차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감을 구현한다.

◇ 보수적 디자인·적은 연비·높은 가격...인기 마니아층에 한정될 듯

2015 골프(왼쪽), 2015 골프 GTI(가운데), 2015 골프 R(오른쪽) 익스테리어

골프는 분명 대중적인 차다. 수입차지만 럭셔리와는 거리가 있다. 그만큼 디자인도 담백하다. 그리고 그 담백함은 수많은 마니아를 낳았다.

골프 R도 그 담백함을 계승했다. 성능은 다르지만 익스테리어는 기존 골프와 큰 차이가 없다.

물론 달라진 점은 있다. 골프 R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한 범퍼와 대형 공기 흡입구, "R " 로고를 부착한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다. 바이제논 헤드라이트와 U자 형태로 새롭게 디자인한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은 골프 R 고유의 외관 디자인이다

하지만 보수적인 변화는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어렵다. 비슷한 성능의 벤츠 CLA 45 AMG와 같은 경쟁차종과 비교하면 스포티한 매력이 떨어진다.

골프 특유의 디자인은 기존 골프 마니아에겐 매력이겠지만 스포츠카만의 세련미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흠이 될 수 있다.

10㎞/L를 넘지 못하는 연비와 5000만원이 넘는 가격도 문제다.

고성능차이기에 연비가 낮고 가격이 높을 수 있겠지만동종 가격대에 고급 국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포진하고 있다. 골프 R이 경쟁 모델들을 제치고 선풍적 인기를 끌기엔 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도 골프 R 판매에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골프 R은 가족을 위한 해치백이 아닌 폭스바겐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와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고성능차”라며 “따라서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엔 한계가 있어 목표 판매량을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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