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현역들 제치고 화려하게 스핀 하는 ‘연아퀸’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5.09.22 09:53
  • 호수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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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내 메이저리거 4명 포진…강정호, 3위로 껑충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은 현역일 때 확장된다. 최근 3년의 결과를 보면 그랬다. 2012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QPR로 이적한 박지성이, 2013~14년에는 LA 다저스로 이적해 두 해 연속 14승을 거둔 류현진이 1위에 뽑혔다. 그런데 올해는 이런 영향력 법칙과 어긋났다. 첫손에 꼽힌 사람은 48.4%가 지목한, 이미 은퇴한 ‘피겨 여왕’ 김연아(25)였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다. 은퇴 후 결혼과 함께 예비아빠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지성(34)이 24.4%의 지목률로 김연아의 뒤를 이었다.

은퇴한 기둥들이 차례로 1~2위를 차지한 것은 거꾸로 말하면 현역 선수들의 영향력에 공백이 생겼다는 뜻이다. 최근 2년간 1위를 차지했던 류현진(28·LA 다저스)은 5월 말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은 후 전력에서 이탈했다. 성적의 공백은 그대로 영향력 지수에도 반영됐다. 류현진의 올해 순위는 5위(15.6%)였다.

박지성, 강정호, 추신수, 류현진 ⓒ 연합뉴스
ⓒ 시사저널 최준필

2위도 은퇴한 예비아빠 박지성

3위와 4위는 그나마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차지였다. 현재 2015년 최고의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순위권에 갑자기 등장해 18.6%의 지목률을 얻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6.4%의 지목률을 받은 4위 자리는 7년간 1억3000만 달러의 대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어 ‘추 회장’이라고 불리는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의 차지였다.

6위는 LPGA에서 통산 16승을 거두며 ‘커리어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13.3%의 지목률을 얻어 골프선수로는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들었다. 꾸준히 세계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21)는 10.5%를 얻어 박인비의 뒤를 쫓고 있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00홈런을 돌파한 후 칠 때마다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은 9.1%의 지목률로 8위를 차지해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기며 40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23·토트넘 홋스퍼)은 월드컵이 있던 지난해 4위에서 올해는 9위(8.4%)로 하락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2)는 여전히 위용을 과시하며 10위(4.7%)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명 중 야구선수가 5명, 메이저리그 출신이 4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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