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반토막’, 아우디 ‘그럼에도’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5.11.05 15:24
  • 호수 1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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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입차 판매 희비 교차...디젤 스캔들 여파 유럽차 점유율 하락

배기가스 조작사태의 진원지인 폴크스바겐과 아우디의 10월 운명이 엇갈렸다. 폴크스바겐은 시장 예측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아우디는 오히려 늘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 주력인 3000cc 이상 차량으로 문제가 번질 경우 아우디도 판매 절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전월 보다 14.5% 감소한 1만7423대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10월 등록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436대 보다 6.0% 증가했으며 2015년 누적대수 19만6543대는 전년 동기 16만2280대 보다 21.1% 늘어난 수치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10월 수입차 시장은 최근의 디젤 이슈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10월 판매량에 주목해왔다. 9월말 불거진 배기가스 조작 사태 여파가 폴크스바겐그룹 10월 판매량에 치명타를 안길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예측은 반만 맞았다. 폴크스바겐은 예상대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폴크스바겐 계열 브랜드 아우디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늘었다.

10월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 3713대 ▲BMW 3156대 ▲아우디 2482대 ▲푸조 1071대 ▲폴크스바겐 947대 ▲포드 801대 ▲도요타 792대 ▲랜드로버 744대 ▲렉서스 731대 ▲미니 690대 ▲크라이슬러 509대 ▲닛산 430대 ▲볼보 326대 ▲포르쉐 318대 등이다.

폴크스바겐은 배기가스 조작사태 파문과 줄소송 여파로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10월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1759대) 대비 46.1% 하락했다. 반면 아우디는 지난해 동기 판매량(1933대) 보다 28.4% 늘었다.

업계에서는 폴크스바겐 사태 초기 2000cc 디젤 차량이 문제가 됐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아우디가 A6·7·8 등을 앞세워 3000cc 이상급 중대형 세단에서 강세를 보이며 사태 여파를 피해간 반면, 폴크스바겐은 주력 모델인 골프, 제타 등이 스캔들의 중심에 서며 판매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3000cc 이상 급 폴크스바겐, 아우디 브랜드 차종에서도 문제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만큼 판매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폴크스바겐 사태는 단기간 판매만으로 여파를 짐작하기 어렵다”며 “매일 매일 사건이 확장되고 있는 만큼, 아우디 국내 판매량 역시 언제든 요동칠 수 있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사태 여파로 국가별·연료별 수입차 점유율도 변했다. 10월 국가별 판매량은 유럽 1만3835대(79.4%), 일본 2219대(12.7%), 미국 1369대(7.9%) 순이다. 연료별로는 디젤 1만1057대(63.5%), 가솔린 5367대(30.8%), 하이브리드 956대(5.5%), 전기 43대(0.2%) 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 유럽 브랜드 점유율은 0.3%포인트 하락했으며 일본과 미국 브랜드 점유율은 각각 0.8%포인트, 0.4%포인트 올랐다. 디젤 차량 점유율은 지난달 대비 4.3% 떨어졌고 가솔린 차량 점유율과 하이브리드 차량 점유율은 각각 3.3%포인트, 1.1%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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