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印, 내수 활성화 정책 추진 중...韓 기업 적극 진출해야"
  • 한광범 기자 (totoro@sisabiz.com)
  • 승인 2015.11.16 10:20
  • 호수 1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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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해외기업 투자 증가

인도 정부의 'Make in India  정책' 추진 후 인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인도 진출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ake in India'는 해외 기업 제조공장을 유치해 제조업을 활성화하려는 인도 경제개발 프로젝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최근 1년간 글로벌 기업들의 대인도 투자사례 등을 연구해 16일 발표한 'Make in India 1년, 글로벌 기업들의 대인도 투자 확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8월 산업생산은 6.4%로 34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액은 Make in India 정책이 본격 추진된 2014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 257억5000만 달러였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9% 증가한 규모다.

IMF가 10월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는 인도의 2016년 경제성장률을 7.5%로 전망했다. 중국의 6.3%보다 높은 수치다. 세계은행 사업환경 평가에서도 지난해 142위에서 올해 130위로 상승했다.

Make in India 정책은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올해 15% 수준인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확대해 1억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자동차 및 부품, 항공, 생명공학, 화학, 건설, 방위산업, 전기 기계, 전자, IT & BPM 등 25개 분야가 추진 우선 분야로 선정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런던 길드홀에서 산업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자동차, 전기·전자·통신, 식품가공, 사무용품, 의류, 정수기, 재생 에너지, 가구유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인도 투자를 확대 중이다.

공장 건설, R&D센터 및 이노베이션 센터 확충·신설은 물론 일부는 유통업 진출과 매장 개설 계획도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미국 GM, 일본 혼다 및 이스즈(isuzu) 등이 생산 확대를 위한 공장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포드는 하반기에 완공 예정인 R&D센터에서 향후 신규모델을 디자인할 계획이다.

전기·전자·통신 분야에선 스웨덴 에릭슨, 대만 폭스콘 및 아수스, 중국 지오니 등이 현지 공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독일 BSH(Bosch and Siemens Home Appliances)는 공장 확장, 이노베이션센터 설립뿐만 아니라 현재 30개인 매장을 향후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의류, 재생에너지, 초콜릿, 음료캔, 사무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 여러나라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 중이다. 중국, 일본, 대만 등은 현지 인도 기업과 합작투자를 하는 사례도 있다.

송송이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대기업 중심으로 인도 투자를 확대 중이나 통계치로 볼 때 대인도 투자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도 더 늦기 전에 합작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 진출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 연구위원은 다만 "인도는 중앙정부와 별개로 주정부가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주별로 사업환경이 매우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진출 지역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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