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황금창고’ 삼은 골프 스타들
  • 안성찬 | 골프 칼럼니스트 (.)
  • 승인 2015.12.17 18:56
  • 호수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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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프로골퍼들, 미·일·유럽에서 올해 상금만 456억여 원 획득

골프는 이제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짭짤한 외화벌이는 덤이다. 2015년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 미국·일본·유럽에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얼마를 벌어들였을까. 외국에서 활동하는 프로선수들은 남녀 합해 85명 정도다. 이들이 투어를 다니면서 올해 벌어들인 돈은 상금만 약 456억7305만원에 달한다. 풍성한 수확을 하면서 수출 상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일등공신은 역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상금 랭킹 10위 안에 4명이나 들어 있다. 100위 이내에도 23명이 포진했다. 모두 32명이 샷을 날리면서 1651만39달러(약 195억원)를 쓸어 담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5승을 올렸다. 박인비는 263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리디아 고(18·캘러웨이골프, 280만802달러)에 이어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또 연간 성적으로 집계하는 ‘레이스 투 CME 글로브’에서 2위에 오르며 보너스 15만 달러를 보태 약 32억4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올 시즌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며 박인비가 거둬들인 상금은 총 1258만995달러에 달한다.  

내년에 미국에 진출하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돈벌이에 힘을 보탰다. 전인지는 프로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한·미·일 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다. 국내 KL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전인지는 LPGA 비회원으로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81만 달러를 챙긴 데 이어 LPGA 투어에서 약 86만 달러(약 10억원)를 획득했다. 김세영(22·미래에셋)과 양희영(26·PNS)도 만만치 않았다. 김세영은 약 21억원을 벌어들였고, 양희영은 17억원 정도의 상금을 받았다.

ⓒ UPI연합

JLPGA 상금 랭킹 1, 3, 4, 5위가 한국 선수 

일본에서도 큰일을 해내긴 마찬가지였다. 미국에 이어 전인지는 일본에서도 상금몰이에 나섰다. JLPGA 투어 살롱파스컵, 일본여자오픈,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해 2승을 거두며 5688만 엔(약 5억4000만원)을 벌었다. 올해 한·미·일 3국에서 받은 상금만 24억4000만원에 이른다.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인 JGTO에서는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까만콩’ 이보미(27·혼마)가 훨훨 날았다. 일본에서 남녀 투어 모두 한국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0년에는 김경태와 안선주(28·모스푸드서비스), 2011년에는 배상문(29·캘러웨이골프)과 안선주가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했다. 일본에서 한국 남자 선수가 거둔 상금액은 총 83억3000만원, 여자는 76억8000만원을 벌어들였다.

김경태는 올 시즌 상금 1억6598만1625엔(약 15억6000만원)을 획득해 상금왕에 올랐다. 또 시즌 평균 타수에서도 69.83타를 쳐 70.35타의 미야자토를 제치고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실리와 명예를 동시에 챙긴 것이다. JGTO 신인상을 받은 송영한(24·신한금융그룹)은 5997만2148엔(약 5억8000원)을 획득해 상금 랭킹 15위에 랭크됐다.

최고의 해를 보내며 일본 골프 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단연 이보미다. JLPGA 투어에서 이보미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그는 올해 7승을 거두며 2억3049만 엔(약 21억8000만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일본 남녀 프로골프 투어를 통틀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이다. 7승은 또 한국 선수로는 J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이다. 이렇듯 J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바람이 거셌는데, 상금 랭킹 1위와 3~5위가 모두 한국 선수였다. 3위 신지애(27·스리본드)는 약 11억원, 4위 안선주는 약 10억원, 5위 이지희(36·진로재팬)는 약 9억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이렇게 4명이 싹쓸이한 상금이 약 6억 엔(약 58억원)이었다.

단 2명이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도 40억1294만원의 상금이 한국 선수 손에 쥐어졌는데, 소리 소문 없이 신바람을 일으킨 선수는 안병훈(24·CJ오쇼핑)이다. 안병훈은 유러피언투어 데뷔 첫해에 첫 승을 올렸다. 그것도 메이저 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다. 그리고 시즌 말 ‘파이널 시리즈’(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유러피언투어에서 획득한 상금은 241만7356유로(약 30억6000만원)였고, 연간 성적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 따른 보너스로 28만7500달러(약 3억3500만원)를 받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유러피언투어에서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7명이 활약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61억4596만원을 챙겼다. 군에 입대한 배상문이 유일하게 1승을 올리며 홀로 259만9632달러(약 30억7120만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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