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 고령화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부동산 시장엔 악재
  • 이민우 기자 (woo@sisabiz.com)
  • 승인 2015.12.22 13:21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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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세 이후 금융부채 축소 현상 뚜렷…부동산 수요층은 2018년 이후 감소
자료=한국은행, 통계청

급속한 인구 고령화가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시키지만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3~4년 후 이 같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고령층의 부채 상환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제도를 활성화하고 고령 가구로부터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고령층의 부채축소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연령대별 금융부채 비율은 50대109.8%에서 60대 107.4%, 70대 이상 91.7%로 하락했다. 연령에 따른 가계의 금융부채 보유 변동 결과, 60대 이상 가구부터 평균부채 보유 규모, 부채보유가구 비중, 금융부채 비율 등이 모두 하락했다.

57세까지 금융부채를 확대하다가 1차 은퇴 직후인 58세 이후 금융부채를 축소하며, 특히 2차 은퇴 시기이면서 자녀 출가 직후인 65~70세 이후 실물자산 처분과 함께 금융부채를 크게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55∼74세 가구의 실물자산 비중은 약 80%다. 이 중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85∼115%나 된다. 금융 부채를 갚으려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을 처분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한은은 "65∼70세에 금융부채와 실물자산의 감소폭이 큰 것은 대형주택을 처분해 금융부채를 상환하고 소형주택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의 핵심 수요층인 '자산축적연령인구'(35∼59세)는 2018년 이후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가 줄어들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전체 인구에서 자산축적연령인구의 비중은 내년에 40.4%를 기록했다가 10년 동안 3.8%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국 평균(2.0%포인트)보다 배 가까이 빠르게 줄어드는 셈이다. 고령사회(2018년)에서 초고령사회(2026년)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8년으로 주요국 평균(31년)보다 약 4배 수준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한은은 "인구 고령화의 가계부채 영향은 향후 3~4년 후부터 점차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부동산시장의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고령화로 인한 잠재적 위험 요인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하며 "부동산 시장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높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 인구 고령화의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 안정과 가계 부채의 관리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령층의 부채 상환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 제도를 활성화하고 고령 가구로부터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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