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올해의 인물] 전 세계를 피로 물들인 IS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5.12.24 18:42
  • 호수 1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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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만 파리 테러 등 수십 건 자행

“그저 금요일 밤의 록 콘서트였을 뿐이었어요. 그런데 한 남성이 들어와 총을 쏘기 시작했어요. 피의 강이 공연장 바닥을 채웠습니다.”

2015년 11월13일, 22세의 이소벨 보우더리가 파리 테러 속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해 남긴 글이다. 2015년의 늦가을, 파리는 테러의 상흔으로 얼룩졌다.  129명이 숨지고, 352명이 다쳤다.

테러의 배후에는 시사저널이 2015년 최악의 인물로 선정한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있었다. IS는 파리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나섰다. 또 트위터를 통해 런던, 워싱턴D.C., 로마가 다음 타깃이라고 공표했다.

2015년 한 해 IS가 배후로 지목된 테러만 해도 수십 건에 달한다. IS 이집트 지부는 10월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자신들이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테러로 탑승자 224명 전원이 숨졌다. IS는 또 쿠웨이트시티 시아파 모스크에서 6월26일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한 용의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170여 명이 부상했다. IS는 파리 테러 전날인 11월12일에도 테러를 했다고 주장한다. 이날에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43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다.

시리아 중부 팔미라 남서쪽 지역에서 한 이슬람국가(IS) 대원이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탱크 위에 IS 깃발을 들고 서 있다. ⓒ AP 연합

자생적 테러·이슬람 포비아 우려돼

IS의 테러는 인명 피해만 내는 것이 아니다. 국제사회를 테러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국가는 IS를 추종하는 ‘외로운 늑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게다가 서방 국가의 이슬람 혐오증도 고개를 들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대놓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은 IS가 이 상황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러 행위로 ‘이슬람 포비아(공포증)’를 키워 무슬림이 타국에서 탄압받도록 하고, 이들이 ‘외로운 늑대’가 돼 IS 테러의 추종자가 되길 노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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