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아모레퍼시픽 VS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하는 LG생활건강
  • 김지영 기자 (kjyu@sisapress.com)
  • 승인 2016.01.05 17:57
  • 호수 1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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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뷰티 대표주자

화장품 업계가 중화권(中華圈) 중심으로 한류열풍을 이어가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은 K뷰티로 통칭되며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 중심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두 기업은 국내 화장품 업계 1,2위를 다툴 뿐 아니라 K뷰티의 선두주자다. 2016년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확대에 주력할 전망인 반면 LG생활건강은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인구 1000만명 이상 신(新​)시장 개척

아모레퍼시픽은 중화권을 넘어 세계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 미국까지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이미 중국과 홍콩 등에서는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2014년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 비중의 12%를 차지했다. 전체 해외 매출 비중이 21%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중국의 소득 증가와 미(美)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중국 판매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화권을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차례로 진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신년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새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동남아와 아시아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소매 제품군들의 상품 개발과 관리에도 주력한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5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스타 마케팅에 투자해왔다. 또 올해 중국 진출을 앞둔 아이오페, 려 등 브랜드에 힘을 실을 것을 보인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1조원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설화수 태국 센트럴 랏쁘라오(Central Ladprao) 쇼핑센터 매장. / 사진=아모레퍼시픽

◇ LG생활건강,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

LG생활건강은 상하이(上海)에 빠바이빤(八百伴)·쥬광(久光), 베이징(北京) 앤샤(燕莎) 등 대도시 백화점 111개(2015년 8월 기준)에 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도 고급 백화점으로 꼽힌다. 2013년 전년 대비 88% 이상 성장, 2014년 전년대비143% 성장했다. 2015년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60%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사업에 철저한 고급화와 귀빈(VIP) 마케팅 전략을 내걸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중국 여성은 점차로 고가의 고급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후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한방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해마다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벌이고 있다.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또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높은 고객 대상으로 인기 품목의 입소문이 퍼지도록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타임스퀘어점과 IFC몰 등 프리미엄 상권에 후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레이 크로포드는 쇼핑 중심지인 홍콩에서도 명품 백화점으로 유명한 곳이다. 올해 4월 홍콩 내 최대 쇼핑몰 하버시티 '레인 크로포드'에 추가로 1개 매장을 열었다. 홍콩에서 후 브랜드 지난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7% 성장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홍콩 내 후 브랜드 매장을 육성해 유행 선도주자로서 관광객 상대로 K뷰티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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