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이세돌과 정면승부...싸움 피하지 않고 반면 주도
  • 이철현 편집국장 (lee@sisapress.com)
  • 승인 2016.03.09 14:31
  • 호수 137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세돌, 복잡하게 비틀기...7번째 착점은 생애 첫 수
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시민들과 취재진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이 9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소재 포시즌스호텔 특별대국장에서 첫 대국을 치르고 있다.

이 9단은 돌을 가린 뒤 흑을 잡았다. 덤 7집반 중국 룰을 적용해 백이 유리하다. 이 9단은 흑을 잡고 판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알파고는 1만여개 바둑 정석과 기보 16만개를 저장하고 있다. 이 9단 기보 상당수를 입력해 분석을 마쳤다. 알파고는 이 9단 기보 분석에 기초해 대결 상대자에 맞는 포석을 짜려는 것인지 첫점 착수에 시간을 많이 들였다.

이 9단은 최대한 판을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비틀기를 시도했다. 이세돌 9단은 7번째 착점을 바둑 기사 생애 첫 수이자 바둑 프로 역사상 첫 수를 뒀다고 해설자 박정상 9단은 판단했다. 그만큼 프로기사 대국에선 보기 힘든 착점이라는 평가다. 알파고에 입력되지 않은 수를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세돌 9단은 원래 정형화된 대국보다 복잡하게 판을 이끌는 난전을 좋아한다. 따라서 이 9단은 줄곧 전투를 유도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알파고는 강하게 반격했다. 이 9단은 대국 중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당혹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대국 해설에 나선 유창혁 9단은 “인공지능이 지닌 약점을 볼 수 없다. (대국 개시 1시간까진) 이세돌 9단이 더 흔들릴 것 같다”라며 알파고 실력에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대국이 중반으로 갈수록 알파고가 판을 주도했다. 이 9단이 변칙적인 수를 두면 알파고는 정확히 대응해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유창혁 9단은 “세계 대회 결승을 보더라도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 대국에서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며 실수 하나를 저지르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후 2시30분 현재 중반전에 돌입했으나 아직까지 누가 유리한지 판단하기 힘들 정도로 승부가 박빙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