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현정은 등기이사 사퇴...7대 1 감자 의결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3.18 10:24
  • 호수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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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 완전 해소 전망"
현대상선이 1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기이사 사퇴안을 통과시켰다. / 사진=뉴스1

현대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현정은 그룹 회장이 결국 현대상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상선은 7대 1 감자를 의결했다.

현대상선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 회장의 등기이사 사임 안건과 주식병합안 등을 통과시켰다.

앞서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 회장 사퇴와 관련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긴밀한 협의로 마련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이 더 중립적인 이사회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되도록 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 회장 측은 등기이사 사퇴여부와 상관없이 약속된 300억원 사재출연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7대 1 감자를 단행했다. 이로서 현대상선 자본금은 1조2124억원에서 1732억원으로 줄었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감자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죄했다. 그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해운시장 불황에 따른 운임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식병합의 아픔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예외 없는 동참이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주식병합을 수용하는 결단을 내려줬다"며 "주식병합 건이 통과됨으로써 경영정상화 작업은 제 궤도에 오르게 됐으며 자본잠식은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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