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인수전 불참 결정
  • 황건강 기자 (kkh@sisapress.com)
  • 승인 2016.03.23 14:07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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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전 지나치게 과열 우려"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 사진=뉴스1

미래에셋증권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3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해달라는 제안을 받고 내부 검토한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전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을 보여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큰 그림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불참하면서 현대증권 인수전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간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26일 마감된 예비입찰에서 전략적(SI)투자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2곳만 참여했다. 이밖에 LK투자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4곳의 사모펀드(PEF)가 참여했다.

현대증권 인수전은 25일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22.56%이다. 현대상선 보유 지분 22.43%와 기타 주주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율이다. 전일 종가인 6840원을 적용할 경우 해당 지분가치는 약 3700억원 수준이다.

현대그룹은 매각가 6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가 제시한 가격도 6500억원 수준이다.

현대증권은 모그룹의 재무불안 속에서 디스카운트를 받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에 매각돼 모그룹 불안이 사라지면 주가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현대증권 주가는 매각이 본격화하 전인 지난 1월20일 4975원을 기록했으나 3월 들어서는 6000원대 이상에서 거래중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 수준이다. PBR이 1배 수준만 된다고 해도 매각대상지분의 가치는 7000억원이 넘는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인수전에 참여하기엔 인수 실패시 부담이 컸다"며 "본입찰에서 인수후보들과 매각측이 생각하는 가격에 차이가 얼마나 좁혀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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