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분기 내수시장서 꺾이나
  • 정지원 기자 (yuan@sisapress.com)
  • 승인 2016.04.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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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점유율 전년동기대비 1.4%↓
BMW뉴3 시리즈. / 사진=BMW

수입차가 내수시장에서 주춤하고 있다. 1분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빠졌다. 지난달 실시한 대규모 프로모션도 1~2월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여기에 디젤게이트, 벤츠 변속기 변경 미신고 등 수입차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 겹쳤다.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도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 브랜드별 내수시장 점유율은 각각 현대차가 0.5%p 감소, 기아차가 1.7%p 증가, 한국GM이 0.4%p 증가, 쌍용차가 0.1%p 증가, 르노삼성차가 0.3%p 감소했다. 수입차가 빠진 자리를 현대기아차와 쌍용, 한국GM이 채웠다. 판매대수로도 수입차는 0.5%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는 반등했다.

앞서 수입차의 3월 판매대수가 전월대비 50% 이상 증가해 브랜드 신뢰도와 판매대수 간 연관성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3월 호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전체 실적에선 수입차의 기세가 꺾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디젤게이트와 BMW주행중 화재, 벤츠 변속기 미인증 판매 등의 여파로 독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의 실적 감소 속에서도 벤츠는 파격적 프로모션 덕분에 판매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프로모션이 중단되면 고공행진이 계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벤츠는 지난달 E클래스 구형모델을 소진하기 위해 판촉을 강화해 판매량을 늘렸다. 2분기도 변속기 때문에 판매량이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판촉을 그만큼 강화할 것 같다. 판촉을 강화한다면 1분기보다 나은 수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분기에는 수입차 브랜드의 신차가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차효과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가)더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6월까지 개소세 인하가 지속되지만, 1~3월 자동차 제조사마다 출혈경쟁을 했다. 연말 할인혜택을 통해서 재고를 처리했고 어느 정도 1분기는 성과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1분기의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2분기엔 출혈경쟁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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