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20년 전 오늘] 20년 전의 대기오염 경고,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다
  • 감명국 기자 (kham@sisapress.com)
  • 승인 2016.06.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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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6월, 수도권 ‘오존주의보’ 경고···20년 후 지금, ‘OECD 국가 중 대기오염 피해 가장 극심한 국가 1위’ 불명예


 

「‘오존의 공습’에 무방비 도시」 이 무시무시한 문구는 20년 전 시사저널 348호(1996년 6월27일자)에 게재된 한 기사의 제목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오존 농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특히 1996년 6월8일과 9일 연이어 서울 강북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 6월에 오존 농도가 치솟은 것은 이상징후라는 분석이다. 


『 땅 위 10~50km 성층권에 존재하는 오존을 흔히 ‘오존층’이라고 하며, 이는 우주나 태양에서 오는 강한 자외선이나 우주선을 걸러주는 구실을 한다. 이 오존층이 파괴되는 것은 이미 전지구적인 환경문제가 되어 있다. 이에 반해 대류권 오존은 땅 위 10km 이내에 존재하는 대기 중 오존이다. 대기 속의 오존은 눈을 자극하고, 기침·숨참 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뿐 아니라, 농작물에도 심각한 해를 입힌다. (중략) 다시 말해 있어야 할 성층권에서는 오존이 자꾸 파괴되고, 없어도 될 대류권에서는 오존이 자꾸 늘어나는 형국이다. 』 
-시사저널 348호(1996년 6월27일자 「‘오존의 공습’에 무방비 도시」 -

이처럼 심각한 대기오염의 대가는 당장 경제적 부담으로 연결된다. 20년 전 당시 시사저널 보도를 보면, 대기오염으로 인한 경제비용만 1조89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용(1477억원)까지 합치면 2조원이 넘는다. 이는 1993년 당시 대한민국 GNP(국민총생산)의 0.77%에 해당하며, 국민 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4만5000원에 달한다. 당시 시사저널은 ‘곧 한 사람이 1년에 4만5000원 가량을 대기오염 대가로 치르고 있는 셈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20년 전의 이처럼 엄중한 경고는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기오염 문제를 개선시켜 주었을까. 불행하게도 ‘아니다’이다. 공교롭게도 바로 얼마 전, 20년 만에 이와 유사한 대기오염 문제가 보도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지난 6월9일 미세먼지와 지표면 오존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계산한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를 내놨는데, 한국을 향후 대기오염 피해가 가장 극심한 나라로 지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지금의 대기오염을 방치하면 40년 뒤인 2060년 한국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OECD 1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기오염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와 노동생산성 감소, 농작물 수확 감소 등으로 2060년에 한국은 GDP(국내총생산)의 0.64%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약 35조원 규모다. 단순 비교로만 20년 전 2조원에서 향후 40년 후 35조원으로 사회적 비용이 17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대한민국의 대기오염 실태는 아쉽게도 20년 전에 비해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우리네 환경의식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다. 

한국전쟁 숨은 비화들 소개 돼

그 밖에도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기사로는 커버스토리로 다룬 ‘6·25 진상 최초공개’가 있다. 한국전쟁 46주년을 맞아 6·25전쟁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비화들이 20년 전 당시 시사저널 보도로 공개되었는데, 한국전쟁 연구가 박명림씨(당시 고려대 강사)가 국내외에서 수집한 방대한 자료를 기초로 하고 있다. 

이를 보면, 1950년 10월12일 김일성은 “피로써 촌토를 사수하라”고 명령한 뒤 평양을 탈출해 도망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미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북한·중국 접경지역의 산악지대를 전전한 김일성의 퇴각 행로, 작전권을 중공군에 넘겨주기까지의 전모, 한국군 수뇌부에 북한 첩자가 있었다는 증거, 북한이 인천상륙작전을 사전 인지한 것 등의 새로운 사실들이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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