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이유 없는 ‘통풍’ 왜?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8.11 17:15
  • 호수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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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이 원인일 수도…육류·생선 피하고 물 많이 섭취해야

 Q  통풍으로 고생하고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저는 육류도 생선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운동을 좋아하지만 요즘은 발이 부어서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형제 중에도 통풍을 앓는 사람이 없는데 왜 저만 통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약물 치료 이외에 예방법이나 치료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유전적 소인이 없고 음식을 주의하는데도 통풍이 잘 발생하는 경우는 대부분 요산의 배설장애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는 이유 중 대부분의 경우(90%)가 소변으로 배설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10%는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입니다.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더 이상 녹을 수 없는 요산이 뭉쳐 피부 아래에 작은 덩어리를 만들거나 신장에 결석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 관절 주위에 뾰족한 결정체를 만들어 통풍성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이 가장 흔한 문제입니다. 보통 때는 이런 결정체가 단백질에 둘러싸여 있어 염증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나 운동·음주 등으로 인해 결정체를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피막이 분해되어 주위 조직에 상처를 입히면서 붓고 아프고 열이 나고 피부색이 붉게 변하며 염증이 생기는 것을 통풍이라고 하지요.

 

혈중농도가 7mg/dL을 넘으면 결정이 생기기 시작하며, 점차 농도가 높아지면서 통풍이 발생합니다. 아플 땐 진통제를 주로 사용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혈중농도를 5~6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1년 내 재발할 가능성이 60%나 됩니다.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비록 10%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요산의 재료가 되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은 육류이며 특히 간·콩팥·췌장·심장·폐·뇌와 같이 순대에 곁들여주는 내장 기관에 많습니다. 청어·고등어·멸치·정어리·가리비 같은 해산물에도 많습니다. 그다음으로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돼지고기·소고기·닭·오리·기타 생선과 어패류·시금치·버섯·콩 등이 있습니다. 이런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겠지요. 또한 맥주에는 퓨린이 많이 들어 있고, 상대적으로 포도주에는 적게 들어 있지만 알코올 자체가 보호막을 분해하거나 요산의 배설을 방해하므로 모든 종류의 술은 좋지 않습니다. 반면에 커피, 비타민C, 저지방 유제품, 적당한 운동은 요산을 낮춥니다. 

 

신장 결석이 없는 경우에 배설을 돕는 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간독성과 다른 약물의 부작용을 증강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평소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 소변으로 배설량을 늘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음식 제한이나 약물 치료보다 더 좋습니다. 정리해서 말씀 드리면,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한 운동을 피하고, 술을 멀리하며, 물은 매일 충분히 마시는 것이 통풍의 발생이나 재발을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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