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인구주택총조사]여성·노인·빈집·1인가구 많아졌다
  •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 승인 2016.09.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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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2015 인구주택총조사

우리나라는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전국 인구와 주택의 총수, 그리고 기본적 특성을 파악하고 있다. 5년마다 조사하는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를 9월7일 통계청이 공개했다. 5년 전과 지금, 무엇이 얼마나 과거와 달라졌을까.

 

 

■ 총 인구 5천만, 수도권에 절반이 산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0년에 비해 136만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만 2527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전체 인구의 49.5%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 별로 보면 경기도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4명 중 1명 꼴인 24.4%(1248만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서울(19.4%), 부산(6.8%), 경남(6.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시는 119만명이 사는 경기 수원시였다. 우리나라 인구 밀도는 509명(㎢당)으로, 2010년의 497명보다 12명 늘었다.

 

인구총조사1 인구증감율



■ 5천만 중 140만이 외국인, 처음으로 100만 돌파

 

총 인구 5000만 중 내국인은 4970만6000명, 외국인은 136만4000명이었다. 2010년에 비해 내국인은 2.0% 증가했지만 외국인은 41.6%나 늘었다. 외국인이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인구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 외국인이 36.7%, 중국 13.8%, 베트남 9.3% 순으로, 중국계 국적의 외국인 수가 전체 외국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들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20대(28.1%)였다. 

 

 

■ 우리나라,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 

 

남자는 2482만명, 여자는 2488만6000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6만6000명이 많았다. 여자 100명 당 남자 수를 말하는 성비는 99.7로 2010년 100.2보다 떨어졌다. 20~24세의 성비가 114.7로 가장 높았고 55세 미만은 남초, 55세 이상은 여초현상을 보였다. 


인구총조사2 남녀비율


■ 나 홀로 가구, 이제는 흔한 일

 

지난해 1인 가구 520만명. 5년 전만 해도 422만명이었던 1인가구가 2015년 조사 결과 100만 가구 가량 늘었다. 1인 가구는 27.2%로 전체 가구 중에서도 가장 많은 가구 형태를 차지했다. 지금까지는 2인 가구가 가장 많았지만 이제 1인 가구의 시대가 된 것이다. 반면 5인 이상 가구 비중은 6.4%로 줄어들었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혼자 사는 노인 인구가 급증했고,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사는 싱글족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인 가구 가운데 30대(18.3%)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70세 이상(17.5%)이었다. 

 

 

■ 여성가구주가 늘어났다

 

여성가구주는 565만명으로 전체의 29.6%를 차지했다. 2010년 469만명이었던 여성가구주는 5년 동안 96만명이 증가했다. 20세 미만이 51.8%로 가장 많았고, 20대, 70대 순으로 이어졌다. 

 

인구총조사1-3 여성가구주비율

 

■ 베트남 결혼이민자 가장 많고 귀화는 중국이 가장 많아 

 

지난해 다문화 가구는 3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6%였다. 내국인과 결혼이민자로 이뤄진 가구는 11만 가구(35.8%), 내국인과 귀화자 가구가 8만 가구(26.0%), 귀화자만 포함된 가구는 4만1000가구(13.7%)였다. 다문화 가구원 중 다문화 대상자는 29만2000명이다. 경기(29.4%)와 서울(23.1%)에 사는 다문화 대상자들이 가장 많았다. 다문화 대상자는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들을 말한다. 결혼이민자(14만3000명) 중 베트남이 4만명으로 전체의 26.9%였고, 귀화자(총 14만9000명)의 이전국적은 중국이 7만4000명(49.8%)으로 가장 많았다.

 

 

■ 늙어버린 대한민국, 다가오는 고령사회

 

 ‘중위연령’은 전체 인구를 일렬로 세웠을 때 딱 가운데에 해당하는 국민의 나이를 뜻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 중위연령이 40대(41.2세)에 진입했다. 중국(36.8세)이나 인도(27.3세)에 비해서 높은 수치다. 

65세 이상 인구는 656만9000명으로 총 인구의 13.2%다. 노령화지수도 크게 올랐다. 유소년 인구(0~14세)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2000년 35.0에서 2015년 95.1로 급격하게 올랐다. 2018년 한국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리라 예상된다.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라 하며,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가는데 수십 년 또는 100년 이상 걸렸지만, 우리나라는 18년 만에 도달하는 셈이다. 

 

인구총조사1-4 고령인구 및 남녀비율


■ 아파트 공화국인데…인구 1000명당 주택은 320채

 

한국의 전체 주택은 1637만호였다. 5년 전에 비해 162만호가 늘었다. 전체 주택 중에 절반이 넘는 59.9%가 아파트였다. 아파트의 비중은 1995년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77.4%). 세종(76.8%)과 대전(72.1%)이 그 뒤를 이었다. 단독주택은 줄어들어 전체의 24.3%에 그쳤다. 인구 1000명당 주택은 320.5호였다. 미국(419.4호), 영국(434.6호), 일본(476.3호)에 비해 낮은 수치다. 

 

 

■ 빈집도 많고 오래된 집도 많고 

 

총 주택에서 30년 이상 된 주택이 267만호(16.3%), 20년 이상이 된 주택은 716만호(43.8%)였다. 오래된 주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33.9%)이었고, 경북(27.3%)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빈집은 107만호로 전체 주택의 6.5%를 차지했다. 2010년 82만호였던 빈집이 25만호나 늘어난 것이다. 빈집의 비율은 세종시(20.3%)가 가장 높았고, 서울(2.8%)이 가장 낮았다.   

 

 

인구총조사1-2 1인가구비율


 

 ■ 김(金)씨 가장 많아…특이한 성도 눈길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총 5582개로, 가장 많은 성은 김(金)씨였다. 김씨는 1069만명으로 21.5%를 차지했고, 다음이 이(李)씨로 730만7000명(14.7%)이었다. 박(朴)씨가 419만2000명(8.4%)으로 뒤를 이었다. 10대 성씨 순위는 김(金)씨, 이(李)씨, 박(朴)씨, 최(崔)씨, 정(鄭)씨, 강(姜)씨, 조(趙)씨, 윤(尹)씨, 장(張)씨, 임(林)씨로 15년 전인 2000년 조사와 순위가 동일했다. 본관별 인구는 김해 김씨가 445만7000명(9%)으로 가장 많았다. 밀양 박씨(6.2%), 전주 이씨(5.3%), 경주 김씨(3.6%), 경주 이씨(2.8%), 진주 강씨(1.9%), 경주 최씨(1.9%), 광산 김씨(1.9%), 파평 윤씨(1.6%), 청주 한씨(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이·박씨를 합치면 전체 인구의 44.6%가 된다.

 

한자 이름을 사용하는 재중동포들이 성씨를 등록하면서 누∙뇌∙즙∙십∙돈 씨도 생겨났다. 한자가 있는 성씨는 1507개, 한자가 없는 성씨는 4075개로 집계됐다. 귀화한 외국인들은 하질린∙쓰룬∙호이 등의 서양식 성도 사용한다.


성씨 비율


■ 미혼모 2만4천명, 미혼부 1만1천명 시대 

 

혼인상태가 법적으로 미혼이고 18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미혼모와 미혼부의 수는 얼마나 될까. 2015년 기준 미혼모는 2만4000명, 미혼부는 1만100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보면 35~39세 연령대의 미혼모가 19.4%(4761명)로 가장 높았고, 미혼부는 40~44세 연령대가 22.6%(2398명)로 가장 높았다. 20~30대에서는 미혼모의 비중이 미혼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혼모의 자녀수는 2만9000명이고, 미혼부의 자녀수는 1만3000명이었다.

 

 

 

 우리나라 인구주택총조사의 역사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일본은 ‘국세조사’ 명목으로 국토 전체에 걸친 총조사를 계획했다. 그러나 1919년 3∙1운동으로 인해 이런 시도는 무산됐다. 그 뒤 일본이 1925년에 실시한 ‘간이총조사’가 우리나라 땅에서 이루어진 첫 총조사다. 이후 1930년, 1935년, 1940년에 정기적인 국세조사가 이루어졌다.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정부는 국가경영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1949년 5월 제1회 총인구조사를 서둘러 실시했다. 국세조사, 총인구조사, 인구센서스 등으로 불리던 인구총조사는 1990년부터 ‘인구주택총조사’라는 지금의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인구주택총조사는 조사년도의 11월1일 0시 현재를 기준으로 영토 내에 상주하는 모든 내∙외국인과 그들이 살고 있는 거처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본래 기준일은 10월1일이었으나 10월 초 연휴가 많이 겹치는 데다 농촌의 추수기, 도시의 이사철 등을 이유로 응답자를 만나기 어려워 11월로 변경했다. 

 

전수 조사 범위는 개인별 성명, 성별, 나이, 가구주와의 관계, 교육정도, 혼인상태, 국적, 입국연월 등의 사항과 가구 구분, 주거시설 형태와 수, 점유형태, 면적, 방의 수 등 가구∙주택 관련 사항이다. 조사대상자 중 10% 표본에 대해서는 출생지, 인구이동사항, 경제활동 및 직업, 출산력 등 상세 사항을 조사하게 돼 있다. 본래 조사원이 가구를 방문해 조사하는 방식과 조사표를 배부해 기입하게 한 뒤 회수하는 방법을 병행하다가 2005년부터 인터넷으로 조사표를 작성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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