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헌재·총리공관으로 전선확대…박사모 등과 충돌 우려도
  • 이민우 기자 (mwlee@sisapress.com)
  • 승인 2016.12.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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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촛불집회도 대규모 인원 참석, 헌재 100m 앞까지 행진…박사모 등 '맞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가운데 12월17일 전국 도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뒤 8번째 주말 집회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은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총리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촛불을 밝힐 예정이다.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까지 대규모 집회를 벌이고 있어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이날 핵심 구호 가운데 하나를 '황교안 총리 즉각 사퇴'로 정했다. 퇴진행동은 "황 권한대행은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의 수족"이라며 "그는 국무총리가 되자마자 세월호 유가족을 압수수색하고 '자위대 한국 진출'과 같은 발언을 했던 박근혜 정권의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황 권한대행 체제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정치권 압박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이 주장하고 있는 '여야정 협의체',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는 '개헌특위' 구성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낸다는 방침이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4시에는 '퇴진 콘서트 물러나쇼(show)'를 열고, 이후 행진을 시작할 계획이다.

 

행진 경로도 확대됐다. 자하문로와 효자로, 삼청로 등을 통해 청와대를 에워싸는 기존 행진 경로에 헌법재판소와 삼청동 총리공관 100m 앞까지 경로가 추가됐다. 당초 경찰은 퇴진행동 측이 신고한 행진 경로 일부를 불허했지만, 법원은 헌법재판소 앞 100m 행진을 허용하라고 결정했다. 다만 집회 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로 제한했다. 주최측은 날씨 등을 고려해 이날 촛불집회 행진을 오후 7시30분 쯤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지금껏 이어 온 평화기조도 유지한다고 전했다. 

 

 

보수단체 '맞불 집회'도 확대…행진 경로 겹쳐 충돌 우려도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회원 1만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부터 낙원상가까지 이어진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심판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12월17일 서울역 광장에서 있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보수 집회에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일부 참가자는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 '패륜아'라고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참가했다. 앞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7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만나자"며 탄핵 반대 집회 참가를 독려했다.

 

퇴진행동과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퇴진행동과 보수 단체들의 행진 경로가 일부 겹친다. 보수단체 또한 비폭력 집회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참가자들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는 특별한 충돌은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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