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꼭 알아야 할 창업 트렌드는 이것
  • 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3.17 14: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글족․가성비․O2O․카테고리 킬러․콜라보레이션 등 5대 키워드 주목해야

2017년 정유년 (丁酉年)이 3개월 가까이 지나고 있다. 닭은 힘찬 울음으로 하루를 열고, 어둠을 밝히는 상서로움을 의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창업 관련 박람회가 유독 많이 열렸다. 3월2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가 개최됐다. 9일에는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제39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열리는 등 창업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자영업자는 551만2000명을 기록했다. 2016년 2월 530만8000명보다 21만3000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문제는 창업시장이 점차 녹록치 않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외식 시장으로 몰리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저성장과 불황이 깊어지면서 창업시장도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독특한 아이템 선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며 “싱글족을 겨냥한 아이템 선정,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 매출 다각화를 위한 카테고리 킬러 도입, 콜라보레이션 등 올해 창업 트렌드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3월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프랜차이즈 서울에서 모델과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들이 창업 대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소비 트렌드 맞춘 창업 아이템 설정 필수”

 

1인 가구를 겨냥한 아이템은 ‘싱글족’ 증가에 발맞춰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싱글족은 최근 싱글슈머(Single+Consumer)나 솔로이코노미(Solo+Economy)라는 새로운 경제용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게 외식시장도 재편을 거듭해 왔다. 혼자 와서도 매장에서 편히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브랜드가 잇달아 론칭되고 있다. 최근에는 인건비 절감과 운영의 편의성을 높인 무인포스시스템 접목 브랜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미사랑인들이 운영하는 한식전문점 ‘니드맘밥’은 매장 인테리어를 바(Bar) 형태로 구성했다. 1~2명 단위의 외식을 위한 공간 구성인 것이다.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인데다, 무인식권발매기를 설치해 종업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가성비는 올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창업자도 주목해야 하는 단어다. 외식업은 투자 대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친환경 죽 전문점 본앤본은 현재 100% 유기농 쌀과 국산 참기름, 친환경 녹두 등을 사용하고 있다. 가족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주부나 웰빙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병원이나 약국 등 특수 상권뿐 아니라 주택가 상권까지 진출하며 주목을 받고 잇다. 

 

O2O서비스의 확산도 예비 창업자들이 주의 깊게 봐야 할 트렌드다. O2O란 ‘Online to Online’의 약자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숙박업이나 배달업이다. 치킨배달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은 현재 배달 어플 등과의 연계를 통해 가맹점의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도 시행 중이다.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는 하나의 상품군 내에서 구색을 갖추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인 업태를 의미한다. 콜라보레이션이란 매출 다각화를 위한 아이템 결합을 말한다. 두 가지 모두 고객의 디테일한 취향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창업시장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프랜차이즈 커피가 대표적이다.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아이템 중 커피 관련 아이템이 가장 많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010년 이후 커피는 ‘창업 붐’을 이뤘다. 

 

레드오션이 된 커피시장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등장한 것이 디저트 카페다. 카페띠아모는 이태리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내세운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커피 전문점을 콜라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젤라또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다. 젤라또는 매장에서 천연 재료를 이용해 매일 직접 만든다. 커피 원두는 브라질에서 직접 가져오는 아라비카산 100% 원두를 전문 큐그레이더(커피감별사)가 선별해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서 로스팅하고 사용한다. 3월부터는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 전 메뉴에 ‘스페셜티 블렌드 커피’를 도입해 커피의 품질도 업그레이드 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