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입지와 아이템, 궁합이 맞아야 성공한다
  • 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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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주택가․오피스․대학가 상권 따라 창업 아이템도 차별화해야

 

창업을 하는데 있어 입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아이템이 아무리 좋아도 점포 위치가 좋지 못하다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좋은 위치의 점포에 들어가야 아이템도 빛을 볼 수 있다. 점포, 다시 말해 상권이 아이템, 창업자금과 함께 성공창업을 위한 3요소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어떤 점포를 선택해야 할까. 먼저 입지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지는 크게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오피스, 대학가 상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아파트 단지는 집단 상가 성격으로 기본적인 상권이 형성돼 있다. 배후에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데다 다양한 업종의 점포가 들어서 있어 상호 보완성이 있고, 공동 판촉 등에 따른 관리 및 마케팅도 용이하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업종으로는 세탁편의점, 부동산, 미용실, 문방구, 과일점 등이 적당하다. 

 

강남역 일대는 유명 쇼핑상가 및 먹거리골목 등이 위치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 연합뉴스

성공 창업 위해서는 입지별 특성부터 이해하라

 

500세대가 넘어가는 대형 단지의 경우 피자집, 분식집, 학원 등도 괜찮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세대 크기다. 대형 세대가 많은 아파트 단지일수록 거주 연령은 장년층이 많다. 다시 말해 자녀의 연령대도 20대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의 소비 패턴 역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 둔 부모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파트 단지의 특성을 먼저 파악하고 창업 아이템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1997년 창업한 용우동은 다양한 메뉴를 개발․론칭하면서 분식 전문점과 한식 전문점의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일반 분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파고기우동, 치즈삼겹살덮밥, 짜글이 등이다. 여기에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식자재를 사용한다. 이 같은 메뉴의 다양성을 통해 용우동은 주부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의 가족 고객도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로변은 크게 역세권과 버스정류장 등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급진전된 상권이다. 가장 관심이 높은 상권이면서도 그만큼 성패가 큰 곳이기도 하다. 일단 대로변 상권은 창업비용이 상당히 높다. 권리금을 비롯해 임대료 등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다. 그래도 대로변 상권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우선적으로 몇 가지를 살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점포의 입지 조건인데 통행량의 특성을 파악해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통행량 특성 파악이란 시간대별, 성별로 유동 인구의 흐름이다. 그 다음이 인근의 점포 현황이다. 점포 크기, 아이템과 상호 보완이 가능한 업종이 많을수록 매출에 도움이 된다. 이 같은 상호보완적 업종을 토스 아이템이라고도 한다. 한 업종의 고객을 다른 업종으로 자연스럽게 토스해 준다는 의미다. 반면 경쟁 업종이 많다면 일단 점포 크기가 커야 한다. 물론 맛과 가격은 필수다. 

 

 

대로변 상권은 통행량 특성 파악부터 먼저

 

갈매기살전문점 서래갈매기는 70~80년대 즐겨 구워먹던 돼지 특수부위와 부속고기를 현대화한 저렴한 가격의 주점형 고기집이다. 2007년 론칭해 10여 년 동안 고객으로부터 맛을 검증받았다. 품질은 높이면서 가격을 낮춘 메뉴 구성이 서레갈매기의 특징이다. 특히 최근에 선보인 URBAN 스타일은 빈티지 분위기의 인테리어 공간 연출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대로변 상권만큼 인기가 있는 곳이 대학가 상권이다. 과거의 대학가 상권은 방학 기간 동안 큰 타격을 받았다. 최근 대학가 주변이 잇달아 개발되고 교통 또한 편리해지면서 거대 상권으로 변모했다. 대학가 상권의 대표적인 업종으로는 주류전문점을 비롯해 분식점,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당구장, PC방, 편의점 등이 꼽힌다.  

 

디지털당구장 존케이지 빌리어즈는 IT기술과 마케팅을 접목시켰다. 고객 특성과 창업자 취향에 따라 카페나 팝 스타일로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존케이지 빌리어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혼자 당구를 즐기려는 ‘혼놀족’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점수를 카운트하는 태블릿PC에서 매칭게임 버튼을 누르면 자신의 실력과 비슷한 다른 테이블의 게이머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과거 당구장 주인이 하던 역할이다. 난구(難球)나 하이런(최고연타) 버튼을 누르면 해당 게임에도 도전할 수 있다. 

 

 

IT 기술 접목해 ‘혼놀족’ 겨냥한 당구장도 등장 

 

주택가 상권은 소자본 창업 입지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대략 66㎡(구 20평) 크기로 창업해도 창업비용이 1억원 내외다. 가장 높은 업종은 치킨 등 수요층이 높은 아이템이다.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티바두마리치킨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현재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을 시행중이다. 

 

주택가에서 점포를 얻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생활 수준과 주부 등의 이동 경로, 출근길 맞은편 도로 등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주택가 상권의 경우 소비를 결정하는 주체는 주부다. 근린생활 업종의 경우 주부들이 매일 들리는 시장이나 은행에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출근길 맞은편 도로나 버스정류자에 점포가 위치해 있어야 퇴근길 또는 학생들의 하교길에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주택가 상권 중에는 각종 학원이나 대형 음식점, 병원 등 다양한 업종이 모여 있는 장소가 있다. 점포 입지로서는 좋은 곳이다. 유동 인구가 그만큼 많고, 학생들부터 중장년층까지가 모두 고객이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배출 좋은 음식도 고려해야 

 

㈜우품이 론칭한 우거지품은순대국은 순대와 우거지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토종순대를 비롯해 소스 등 우거지순대국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는 HACCP 인증 제조업체들로부터 제공받는다. 이는 물류의 안정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제조업체가 직접 물류를 가맹점에 공급하면서 가맹점주의 안정적 수익률에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순대는 찹쌀과 당면이 들어가 철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배출에도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봄철 불청객’이라 불리는 미세먼지가 최근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걸러 하루씩 반복되는 미세먼지 주의보로 국민들 역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미세먼지를 포함한 황사와 꽃가루는 사람의 기관지에 치명적이다. 미세먼지나 황사, 꽃가루를 많이 들이마실 경우 기도가 자극을 받아 기침과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순대를 이용한 창업 역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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