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에 엿·캐러멜 나쁘고, 오이·당근 좋다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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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 예방법,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검진 받아야

전체 질환 가운데 감기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앓는 병이 잇몸병이다. 잇몸병은 세균이 원인이 된 염증 질환이다. 잇몸병이 있는 잇몸은 빨갛게 부어 있고, 건드리면 피가 날 것처럼 보이며, 치아 표면도 거칠고, 무엇인가가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염증이 계속 진행되면 치조골, 뼈까지 손상해서 치아가 흔들리고 빠진다.

 

잇몸병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첫 번째가 수면 습관이다. 수면의 질은 전신 건강뿐만 아니라 잇몸병과도 연관이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 잇몸병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자면서 이를 가는 사람이 있는데, 점점 치아가 마모된다. 이미 잇몸이 나빠져 있는 사람이 이갈이를 시작하면 치아가 흔들리면서 빠진다.

 

ⓒ Pixabay


두 번째는 식사습관이다. 일반적으로 노인에게 잇몸병이 많은데, 단단한 음식을 씹으면 치아가 이동되거나 잇몸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 고기를 잘게 자르거나, 사과도 작은 조각으로 먹는 게 좋다. 오징어, 땅콩, 깍두기도 단단한 음식으로 볼 수 있다. 또 음식을 급하게 먹다가 젓가락 등을 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엿, 캐러멜, 빵 등 끈적거리는 음식도 치아에 좋지 않다. 잇몸이 파괴되면 몸에서는 면역물질이 나와 주변에 있는 뼈가 손상된다. 오이, 당근, 과일, 채소, 나물 등은 치아를 씻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잇몸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술 소비가 많다. 술만으로는 잇몸병을 일으키긴 어렵다. 그러나 술을 먹으면 전반적인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잇몸병이 발생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서 끈적이고 딱딱한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술을 먹고 귀가 후 칫솔질을 잘 안 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생활습관이다. 치아 건강에 담배는 술보다 훨씬 밀접한 연관이 있다. 흡연자는 피가 적게 나는 경우가 있어 잇몸이 건강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입에서 냄새가 날 뿐만 아니라 담배가 직접 잇몸병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동물실험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에서도 밝혀졌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다. 또 흡연자는 치아 상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보고돼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악무는 습관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김성태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교수는 “임플란트를 하면 충치나 잇몸병에서 벗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만, 충치는 생기지 않아도 관리가 소홀하면 잇몸병이 발생할 수 있다. 임플란트 주위에 발생한 잇몸병은 더 빨리 진행된다. 임플란트에 잇몸병이 생겨도 일정 기간 임플란트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칫솔질이 우선이다. 잇몸과 치아의 경계 부위에 치태(齒苔)가 생기기 때문에 그 사이를 쓸어내리는 방법으로 칫솔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모는 망가지면 바로 교체하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여도 3개월마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

 

칫솔질을 효과적으로 도와주는 도구가 치실이다. 그러나 치실만 단독으로 사용해서는 치태를 모두 제거하기 어렵다. 치실을 사용하는 사람이 30%라면 치실을 알려준 방법으로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15%도 안 된다. 치실을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치아 사이에 넣어서 한쪽 치아 표면을 닦고 반대쪽 치아를 닦아야 한다. 가글도 세균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전동칫솔은 일반 칫솔과 효과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김 교수는 “정기검진도 치아건강에 중요하다. 잇몸병이 있는 사람은 3개월마다, 건강한 사람은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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