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외식업 성공법칙 ‘1+알파’ 더하고 더해라
  • 이석 기자·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7.06.0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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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들 어려움이 커지고 있지만, 새로 창업에 나서는 자영업자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3월보다 5만여 명 증가한 565만 여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자영업자수는 10만여 명 더 많아졌다. 

 

문제는 자영업 시장이 현재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지난 3월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자영업 경쟁력 강화방안’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과다 경쟁이 심한데다 불경기와 소비감소, 짧은 창업준비 기간, 경영 노하우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메뉴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외식업체들이 독특한 메뉴 개발과 함께 다양한 콘셉트를 더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남역 주변 먹거리 골목의 상가들 ⓒ 사진=연합뉴스

경기 불황 불구하고 자영업자수는 오히려 증가 

 

콜라보레이션은 이미 대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기업 간 콜라보의 장점은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접목·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강점에 강점을 더한 콜라보가 경기불황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KT는 최근 유망 벤처·중소기업 발굴 프로그램인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된 7개 스타트업과 공동 상품 개발 및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비즈 콜라보레이션 프로그램은 기존 스타트업 공모전과 차별화돼 있다. 아이디어 제안 단계부터 공동사업이 가능한 부서를 1대 1로 매칭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은 물론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홍보 비용 등으로 기업당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캐릭터 및 화장품이다. 더페이스샵은 최근 디즈니 캐릭터의 유니크한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고, 카카오프렌즈의 어피치, 무지, 네오 등 인기 캐릭터를 특별 콜라보 제품으로 출시해 여심을 자극했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콜라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일본 맥주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삿포로맥주와 지난해 말 콜레보레이션을 진행했다. 이처럼 기업 간에 수년간 축적한 R&D 역량을 교류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패션 브랜드 역시 디자이너와의 협업이나 다른 식음료 브랜드와 합심해 새로운 맛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업계도 요즘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켜 매출의 안정성을 도모하는데 주력한다. 기업간의 협업이 아닌 메뉴의 다양성을 통한 협업이 차이라면 차이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돈까스 전문 프랜차이즈 부엉이돈까스는 기존 일본식 돈까스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파스타를 콜라보했다. 돈까스 소스는 MSG 및 화학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천연 과일로 6시간 이상 끓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프리미엄 소스를 만들어 냈다. 건강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매장을 힐링공간으로 조성한 것도 돋보인다. 

 

ⓒ 김성희 제공

기업 간의 협업 아닌 메뉴 다양성 통해 외식업계 차별화

 

치킨전문점도 최근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리 후라이드라는 다소 생소한 아이템을 추가시킨 덕앤치킨은 오리와 치킨의 콜라보 브랜드다. 덕앤치킨이 오리 후라이드를 새롭게 추가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특허 받은 수유식 만능튀김기 때문이다. 수유식 만능튀김기는 기름의 청결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어 식용류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치킨과 오리 등을 한꺼번에 튀겨도 냄새가 섞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덕앤치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치킨을 튀길 경우 최대 100마리 정도 튀긴 다음에는 식용류를 교체해야 한다. 덕앤치킨만의 수유식 튀김기는 250마리 이상 튀길 수 있어 식용유를 50~60%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명태요리전문점 맵꼬만명태&육개장은 명태 요리와 최근 각광을 받는 육개장을 더한 케이스다. 기존 브랜드인 맵꼬만명태의 대표 메뉴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명태콩나물찜, 명태조림, 명태맑은탕 등 3가지와 육개장 메뉴인 황태육개장, 만두육개장, 해물육개장 등 3가지, 그리고 곁들임 메뉴 3가지로 구성됐다. 황태육개장의 특징은 쇠고기 대신에 황태가 듬뿍 들어간다는 점이다. 진한 황태 육수로 건강한 보양식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안정훈 진창업컨설턴트 대표는 “기업 간의 협업이 축적된 R&D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에 주력한다면, 외식업계는 다양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하지만 다양성을 추구하더라도 메뉴 개별에 대한 전문식당 못지 않은 맛과 비주얼은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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