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이 한국 경제의 해법이다”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17.06.05 10:22
  • 호수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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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주최 ‘제5회 굿 컴퍼니 컨퍼런스’, 700여명 청중 장내 가득 메워

 

‘2017 굿 컴퍼니 컨퍼런스(Good Company Conference)’가 ‘기업가정신과 굿 거버넌스(Entrepreneurship & Good governance)’라는 주제로 5월31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시사저널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행정자치부·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청 등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좋은 기업이 경제를 살리고 세상을 바꾼다’는 가치 확산을 위해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 시사저널 최준필

 

 

 

정세균 의장 축사 “기업가정신 의미 재확인”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기업인과 석학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700여 명의 청중이 장내를 가득 채웠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오종남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 권대우 시사저널 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권대우 사장은 개회사에서 “오늘의 굿 컴퍼니 컨퍼런스는 우리 기업들이 치열한 경제성장 시대에 ‘경제 한국’으로 가는 데 있어 신호등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금부터 내비게이션을 굿 컴퍼니로 찍어 달라”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이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올랐다. 정 의장은 “우리는 지금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저성장의 고착화, 인구절벽, 고용절벽, 불평등의 확대가 가져온 사회경제적 불확실성, 그리고 북한 핵 등 한반도가 가진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우리 경제가 코너로 몰리고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하면서 “그런 점에서 오늘 이 자리가 기업가정신의 의미와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본 행사에 대한 축하의 말을 전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도 축사에서 “이 순간에도 우리 기업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혁신과 기업가정신을 내려놓으면 ‘아차’ 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며 “우리 경제가 다시 활활 타오를 수 있을지,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발전시켜갈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컨퍼런스의 스페셜스피치는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키노트스피치는 일본 닛토덴코(日東電工)의 나기라 유키오(柳樂幸雄) 회장이 각각 맡았다. 김 회장은 ‘한국주식회사 신화의 발전적 극복, 기업가형 국가의 실현’이라는 주제에서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국가 운영으로 한국 경제가 위기구조를 극복하고 경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말단 사원에서 회장까지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써내려간 나기라 회장은 닛토덴코가 1만3500여 개에 달하는 다품종 생산기업으로 성공한 비결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같은 제품이라도 사용자에 따라 새로운 용처를 개척하고 계속 신제품을 개발해서, 결국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이런 노력이 다품종을 생산하게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컨퍼런스에 앞서 HR전문 컨설팅 기업인 인싸이트그룹의 GCI(Good Company Index) 발표가 진행됐다. 올해로 4번째인 GCI 발표를 통해 코스피·코스닥·공기업 부문별 좋은 기업 순위가 공개됐다. 각 부문별 1위를 차지한 LG생활건강(코스피)·포스코켐텍(코스닥)·한국감정원(공기업)이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오승훈 인싸이트그룹 대표는 “한국의 모든 민간기업과 공기업 조직이 꾸준히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내년엔 절대적 경제성장지수도 좀 상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포럼의 첫 번째 세션은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일본 아이리스그룹의 오야마 겐타로(大山健太郞) 회장이 맡았다. 그는 자신의 경영 이념에 따라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오야마 회장은 “왜 기업을 경영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문제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이라는 것은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일정 말미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보내온 영상메시지가 스크린을 통해 청중들에게 전달됐다. 영상에서 김 전 회장은 “한국은 사람 그 자체가 경쟁력인 나라”라며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인재를 더 많이 키워내 이를 통해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첫 순서인 두 번째 세션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의 ‘기업가정신과 지배구조’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윤 교수는 기업가정신을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기업가가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나 정신’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윤 추구와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는 활동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기업이 적절한 성과를 내기 위해 적정한 기업 지배구조의 확립은 매우 중요하므로 둘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기업가정신 도전과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제도적 인센티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큰 기업에 박수를 치고 성공을 인정하기보다 규제에 나선다”며 “기업가정신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회 전체의 제도적 프레임을 바꿔야 한다. 성공에 따른 인센티브를 기업들에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야마 아이리스그룹 회장 “도전의 중요성”

 

세 번째 세션에서는 주제에 걸맞은 국내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이영식 한샘 사장, 김대인 대흥소프트밀 회장, 강석태 GS건설 건축기획실장 등이 발표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업가정신과 굿 거버넌스’라는 주제에 맞춰 자사의 성공적인 경영 사례를 청중에게 전달했다. 

 

이날 컨퍼런스는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특별강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소비로 본 한국 기업가정신-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연단에 선 전 교수는 “저성장 시대라고 해서 사람들이 무조건 소비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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