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의 무기화, UN이 해결해 달라”
  • 김회권 기자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7.08.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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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등 116명의 전문가 그룹이 UN에 공개 서한을 보낸 이유

 

2017년 플레이스테이션4(PS4) 게임으로 출시돼 '갓겜'이라는 찬사를 들은 '호라이즌 제로 던'의 세계관은 게임답지 않게 치밀하게 구성돼 있다. 눈부신 인류의 고대 문명이 멸망한 뒤 지구는 인간이 아닌 기계들이 득실댄다. 그런 세상 속에서 고대 문명의 흔적을 이용해 기계를 제어하고 무기로 활용하려는 일부 종족이 있다. 이처럼 기계들이 활개 치는 디스토피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치열한 생존이 게임 스토리의 큰 골격을 이룬다.

 

게임에서 말하는 ‘고대 문명’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문명이 좀 더 진화한 단계다. AI가 로봇에 장착되고, 그런 AI를 개발한 기업은 지구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는 결국 군사용 AI 로봇을 만들게 된다. 인간이 중심이 된 군대 대신, 로봇이 중심이 된 군대가 등장하게 됐다. 게임 속의 고대 문명은 결국 인간이 통제하지 못한 AI 군대의 손으로 파괴됐다. 고대 문명이 사라진 디스토피아, 그 속을 살아가는 세계가 게임 속 지구의 모습이다.

 

8월21일 유엔에 공개 서한을 보낸 로봇과 인공지능 전문가 116명은 '살인 로봇' 개발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유엔에 요구했다. 이 116명 중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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