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서 시작해 갑질 논란으로 끝난 올해 창업시장
  • 이석 기자․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ls@sisajournal.com)
  • 승인 2017.11.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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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창업시장 트렌드 분석 A to Z

 

2017년도 한 달 여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해 말 시작된 사상 최악의 AI 여파와 내수 침체, 어두운 경제전망 등으로 올해 창업시장은 시작됐다. 지난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프랜차이즈업계는 일정 부분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이후 불거진 잇따른 프랜차이즈 갑질 논란과 먹거리 파동 등으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른바 ‘재벌 저격수’로 알려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프랜차이즈업계를 정조준하면서 바짝 몸을 낮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론의 도마에 오른 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이 때 아닌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윤인철 광주대학교 물류유통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창업시장의 주요 이슈는 먹거리 파동과 최저임금 상승, 1인가구 증가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웰빙과 복합화(콜라보레이션), 매스티지, 배달 등의 아이템은 약간의 성장을 이루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9월1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서 예비 창업주들이 관람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먹거리 파동과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업계 희비

 

내수시장 침체로 소비 성향이 주춤해지면서 2000년 이후 창업 키워드가 저가형 아이템으로 바뀐지 오래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종업원 인건비가 없는 1인 운영 아이템이 올해 관심을 받았다. 

 

일례로 덮밥&이자까야를 표방한 바베더퍼와 갓 지은 가마솥밥을 선보인 니드맘밥의 특징은 혼밥족을 겨냥하면서도 1인 운영이 가능한 창업 아이템이다. 주방을 중심으로 바(bar) 형태로 실내가 디자인됐다. 주문은 매장에 비치된 식권발매기를 통하면 된다. 고객들이 직접 주문하도록 만들어 종업원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도 1인 운영이 가능한데다 매장 크기도 작게 가져갈 수 있는 소자본 아이템이다. 노동 강도도 높지 않아 여성 유망 창업아이템으로도 꼽히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월드크리닝의 코인론드리샵은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 서비스로 투잡족을 겨냥하고 있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코인샵 발생 매출의 100%를 점주가 가져가는 구조다. 

 

살충제 계란과 햄버거병 등 먹거리 파동이 잇따르면서 ‘웰빙’ 키워드도 올해 다시 부각됐다. 멀티디저트카페 카페띠아모는 이탈리아 본토에서 만드는 방법으로 현지의 맛을 재현한 젤라또로 주목을 받았다. 과일 등 천연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수제 아이스크림을 만들다 보니 유지방 함량이 타사의 아이스크림에 비해 4~6%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건강에 민감한 최근 소비트렌드와도 부합되는데다, 젤라또의 풍미와 쫀득함이 뛰어나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관심 받은 아이템 중 하나가 전통생활한복전문점이다.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가 대표적이다. 갈옷은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해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고 평가된다. 때문에 갈중이는 최근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선정됐다. 

 

 

1인 가구 증가하면 퓨전과 배달 아이템도 인기

 

지갑 열기를 꺼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메뉴를 복합화해 합리적 가격을 제공하는 브랜드도 올해 눈길을 끌었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돈가스 전문 프랜차이즈 부엉이돈까스는 독특한 돈가스 메뉴와 퓨전 파스타 등을 콜라보해 선보이면서 입소문을 탔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녹차마리네이드를 도입하고, 스노우치즈돈가스, 아이스돈가스, 볼케이노돈가스 등을 최초로 개발한 점은 강한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떡볶이 전문점 프랜차이즈 브랜드 걸작떡볶이는 치킨과 떡볶이를 결합한 치떡 세트와 배달 전문이 특징이다. 치떡 세트의 종류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후라이드부터 레몬크림새우치킨, 간풍치킨, 양념치킨 등으로 골라먹는 재미도 더했다. 배달도 가능해지면서 최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프리미엄 김밥전문점 리김밥도 기존 김밥과 차별화된 박고지김밥을 선보여 관심받고 있다. 박고지김밥은 100% 우리 박을 사용해 만든 건강한 김밥이다. 리김밥 관계자는 “햄이나 맛살이 부담스러우면서도 신선한 김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즐겨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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