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공장에 드리운 '암운'…내주부터 매일 부분 파업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2.08 11: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흘째 부분파업 노조, "사측 오만방자함에 강력 투쟁"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좀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5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는 다음 주부터 매일 파업을 예고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일 열린 실무교섭에서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7일 예정된 본교섭을 취소하고 쟁의대책위를 열어 추가 파업을 확정했다.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사측이 교섭기간 내내 노조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없다며 경영위기에 따른 양보와 결단만 강요하고 있다. 사측의 이같은 무성의한 협상태도와 오만방자함에 강력한 투쟁으로 응징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 10월20일 취임한 하 위원장은 노조 내에서도 강성의 현장조직과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현대자동차 울산선적부두 전경 ⓒ 현대차 제공 자료사진

 

 

손실 '눈덩이'에 사측 "'무노동 무임금' 강경 대응하겠다"


노조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8일에 이어 11일 1, 2조 각 3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한 뒤 12일에는 완성차 공장, 13일 엔진과 변속기 등 간접사업부에서 각각 4시간씩, 14일과 15일은 전체 공정에서 4시간씩 파업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와대·국회 등을 찾아 1인 시위에 나서는 한편 순환파업을 인정하지 않는 사측을 단체협약과 노사 협의를 위반한 이유로 고용노동부에 제소할 예정이다.

 

노조의 파업이 계속되면서 현대차의 생산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7일과 8일 파업 손실을 제외하고도 이미 차량 4만3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손실이 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주말 및 휴일 특근 취소로 맞대응하고 있다. 사측은 "파업 참가자에 전원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는 임금 15만4883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우리사주 포함) 성과급 지급, 총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해고자 복직,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호봉 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동결, 성과금 200%+100만 원 지급안, 복지카드 50만원 등을 고수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