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시흥시장 "2018년은 자치분권 원년…분권도시 본격 시동"
  • 김형운 기자 (sisa211@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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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임기 마무리에 총력 기할터 김윤식 시흥시장 인터뷰

  

김윤식 경기 시흥시장이 남은 임기에 대한 마무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시사저널 김형운

 

2017년을 한 달 앞두고 한 해를 정리하는 시점에서 마무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김윤식 시흥시장이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시작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부터 지방분권을 위한 노력까지 활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2018년을 촘촘하게 수놓기 위해 시흥시가 추진 중인 굵직한 시정 현안을 김윤식 시장과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기공 선포를 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2009년 서울대 국제캠퍼스로 시흥시가 선정되면서 협약을 체결한 지 8년 만에 본격적인 포문이 열렸다. 최근까지 서울대 내부에서 유례없는 장기 갈등이 이어지면서 많은 시민이 마음을 졸였다. 이번 기공 선포식은 그동안의 수많은 풍문을 해소하고 시민의 바람을 이루는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할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차고 기쁘다.

 

실제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간의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201029, 경기도와 서울대, 시흥시가 서울대 시흥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캠퍼스 도시 구상이 시작됐다. 201112월부터 20143월까지 서울대와 시흥시가 체결한 시흥캠퍼스 기본 협약과 부속합의서를 통해 시흥시가 토지 20만 평을 무상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2016년에는 서울대와 시흥시, 배곧특성화타운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가 지향하는 모습은.

 

서울대학교는 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를 연구하는 캠퍼스 조성을 통해 세계 10위권 대학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시는 산학 간 협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준 높은 교육 환경 조성을 통해 명품 교육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대학과 지역이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캠퍼스 도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서울대 시흥캠퍼스는 사회공헌, 기초과학육성, 미래기술 선도, 통일대비, 행복추구라는 다섯 가지 신조로 운영된다.

 

먼저,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캠퍼스를 지향한다. 외국인 및 다문화 가정을 위한 언어교육원을 만들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수영장, 탁구장, 야구장 등의 복합 체육 클러스터도 만들며 지역사회를 향한 문을 활짝 열 것이다.

 

두 번째는 과학 대국을 위한 전초기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초과학육성 캠퍼스이다. 조선해양 플랜트 분야의 첨단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대우조선해양 시범 수조연구센터 설립, 첨단 연구 환경을 위한 생명 자원 관리원 등 복합 연구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다음은 미래기술을 이끌 스마트 캠퍼스로서의 역할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 송도와 오이도역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등을 통해 스마트 교통망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드론을 이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과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다.

 

네 번째는 통일을 대비하는 통일평화 캠퍼스로 통일 예비 대학, 통일 평화 대학원, 간호 인력 양성 등을 통해 통일 한국의 청사진을 제공하고 통일을 차근히 준비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교직원과 학생 연구원을 위한 행복 캠퍼스이다. 무엇보다도 시흥 캠퍼스는 지역과 더불어 성장하기 위해 체육, 문화시설을 인근 아파트 용지와 연계해 조성한다. 친환경 에코 캠퍼스를 표방하며 녹지를 학교와 지역의 소통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교육-연구-주거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쾌적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 시흥시에서도 일자리 정책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책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하면서 각 지방정부에서도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흥시는 시흥의 일 번일자리에 두고 일찌감치 시흥형 일자리 모델을 구축해왔다. 일자리 전담부서도 신설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 발굴을 위해 노력 중이다.

 

시흥형 일자리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소개하면.

 

시흥형 일자리 정책은 사각지대 없이 다양한 시민을 아우르기 위해 계층별 맞춤으로 진행하고 있다. 먼저 미래 시흥을 이끌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를 목표로 경기청년협업마을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이곳에는 청년들이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창업구상을 할 수 있도록 밴드연습실, 사진 스튜디오, 사무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같은 꿈을 가진 청년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허브로써 토크콘서트 등의 창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이 위치한 시흥시는 남성보다 여성 취업률이 낮은 편이다. 이에 시흥시는 여성 인력 양성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등을 펼치며 여성이 일하기 편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여성 근로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김윤식 시장이 서울대 시흥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형운

 

또한, 중장년층의 취업을 위해서는 4050 원스톱 상담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시흥시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주택단지 조성과 관련해 증가할 경비원 수요에 맞춰 신임경비원 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노동법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흥시는 전국 최초로 4년 연속 노인일자리부분 대상을 수상할 만큼 고령화 시대 노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노인일자리사업에 31억원을 투입해 57개 사업 1,756개 노인일자리를 창출했고, 한과 사업단(은빛고소미), 실버카페(다정), 여러분 농장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했다. 올해도 37억 원을 투입해 2,000여 개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계층별 맞춤형 정책 외에 시흥시 일자리 정책만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시흥시 일자리 정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공동체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 있다. 소멸해가는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고 이 안에서 일자리 문제의 답도 찾는 것이다. 시흥시에는 현재 127개의 지역공동체 기업이 있으며, 지역공동체과를 신설해 이들을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근로자와 기업인, 시민이 함께 모여 노사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시흥시의 특색에 맞춰 노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것이다. 더는 시장경제의 논리만으로는 생존해나갈 수 없다. 사회적 대타협에 기초한 모델 없이는 일자리 문제 해결의 길은 없다. 시흥에서 이러한 상생형 모델을 개발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도 할 수 없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온 힘을 쏟고 있다. 함께, 상생이라는 말들이 단순한 구호로 끝나지 않고 모범이 될만한 하나의 사례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김윤식 시흥시장이 다둥이 가정을 찾아 가족들을 격려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형운


시흥시에서 꽃피운 자치의 모습이 궁금한데.

 

지난 8년을 달려오면서 내세운 시정철학은 생명참여분권이다. 시흥시는 다양한 생태자원으로 둘러싸인 녹색도시답게 생명에 가치를 두고 있다. 더불어 주인의식을 가진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방분권을 이루겠다는 시대적 소명도 드러내고 있다. 전국 최초로 자치분권국을 신설한 우리 시는 2018년을 자치분권의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뿌려온 자치의 씨앗을 싹틔우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무엇보다도 생활 속에서 주민의 자치력을 향상할 수 있는 생활자치를 실천하고 있다. 시흥시는 현재 3개소에서 시범 운영 중인 주민자치회를 시 전역에 확대할 예정이다. 시흥시 주민자치회는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민이 단순히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업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까지도 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질적인 주민 대표기구로 역할 하도록 권한을 돌려줌으로써 시와 의회, 주민자치회가 서로 균형과 견제를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흥시 동네관리소도 시민자치의 모범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고 들었다.

 

시흥형 관리사무소라고 할 수 있는 시흥시 동네관리소는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거점이 되고 있다. 관리사무소가 별도로 운영되는 아파트 등과 달리, 동네 골목의 주택은 동네를 관리하고 운영하며 함께 가꾸어나갈 구심점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주민이 직접 동네관리소를 만들고 동네 현안을 해결하며 사랑방 역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지난 대중교통 개편을 위한 노사민정 대타협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흥시는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주민의 주도를 끌어내고 있다. 말 그대로 주민자치이다. 그동안 행정의 영역으로 치부되면서 시민의 목소리가 배제되었던 대중교통 문제에 시민의 권한을 돌려줌으로써 스스로 대안을 모색하고 타협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향후 계획은.

 

한결같이 달려온 시간이 아득하기만 하다.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쉽다. 시민이 주인 되는 시흥을 만들기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바쁘기만 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시민의 자치역량을 바탕으로 내년을 자치분권의 원년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주민자치회와 동네관리소를 확대 운영하고 주민참여 예산확대에도 더 노력할 계획이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시작이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부임하던 첫 마음 그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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