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한 밀양인"…고향 챙기기 나선 '전국밀양향우회'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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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와 협약 체결, ‘고향 농·특산물’ 세일즈 나선다

농촌지역 각 시·군 출향인들의 고향돕기 행렬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농·수산물 수입개방 파고로 어려움에 처한 고향에는 어디에 비교할 수 없는 지원세력이다.   

경남 밀양에서도 향우인들의 ‘고향 챙기기’가 밀양지역 농촌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진화하면서 지역경제와 농가소득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1월17일 경남 밀양시청 소회의실에는 전국밀양향우인연합회와 각 도시별 향우회장단 3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와 밀양시와 교류·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윤태석 전국밀양향우인연합회장과 김갑순 재경밀양향우회장, 현영희 재부산향우회장을 비롯해 김해·울산·대전 등 각 도시별 향우회장, 임원진들은 이날 박일호 밀양시장과 고향 발전협력 계기를 마련하고 상호 협력키로 다짐했다. 

 

왼쪽부터 황인구 밀양시의장과 박일호 밀양시장, 윤태석 전국밀양향우인연합회장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을 가졌다. ⓒ 밀양시 제공

향우인들이 고향 마케팅 사업으로 농산물 판매와 고향 축제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돕자는 취지다. 이 자리에서 박일호 시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서는 향우인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고향 농·특산물 판촉행사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해 농촌에 힘을 실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윤태석 전국밀양향우인연합회장은 “각 도시별 향우회와의 소통을 통해 고향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힘을 합쳐 노력해 나가겠다”라고 화답했다.



'밀양시 출향인 교류·협력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추진


향우회 측은 이번 협약으로 밀양시와 향우회 간의 상호교류 활성화는 물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 농촌을 위해 농특산물 판촉 행사 등으로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각 도시별 향우회는 매년 1~2차례 대규모 ‘밀양 농·특산물 직판장’을 열 계획이다. 

이 같이 전국밀양향우인연합회가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25과 26일 이틀 동안 재부밀양향우회(회장 현영희)가 부산 해운대 센텀KNN광장에서 마련한 ‘부산시민과 함께 하는 밀양 농·특산물 큰잔치’ 직판장의 성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에선 이틀 동안 1억2000만원 정도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와 관련 밀양시는 출향인에 대한 행정적·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애향심과 밀양인이라는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밀양시 출향인 교류·협력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밀양시는 출향인 지원조례가 마련되면 향우회가 고향마케팅 사업으로 농산물 판매행사, 축제홍보, 지역이미지 향상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밀양시농업기술센터 이종숙 소장은 “출향인들의 농가 돕기가 농산물 직판장 개설 등 도·농 간 교류 확대로 이어지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선 지자체도 향우인들과의 협력에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전국의 향우회장단이 이 같이 나선 것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일호 시장의 농업 정책을 지지하면서 박 시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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