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성공률을 높여주는 덕목, ‘기업가 정신’
  • 권순만 한국창업능률협회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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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함몰돼 인간적 가치 잊지 말아야

 

돈이 많은 사람이 창업을 하게 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보다 창업의 성공률을 더욱 높여주는 것이 있다. 바로 ‘창업 정신’ 혹은 ‘기업가 정신’이라 불리는 멘탈이다. 요즘 세상에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 가치가 무엇이 중요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이기 때문에 비물질적 가치가 더욱 가치 있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눈을 현혹하는 물질적 ‘쓰레기’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말 한마디, 배려 하나에 사람들은 오히려 더욱 감동을 받는다. ‘기업가 정신’ 역시 말 많고 탈 많은 창업 시장에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고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창업가의 단단한 뿌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미국의 경영학 수업 중에는 ‘기업가 정신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벤처경영학과를 둔 몇 몇 대학교에서 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학’이란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스스로 체득하게 함으로써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미래를 설계해 창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학문이다. 대학교에서는 주로 벤처기업의 창업과 지속적인 성장방안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는 교과 과정으로 쓰이고 있다. 

 

한 창업 박람회에서 관람객이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학서도 ‘기업가 정신’ 수업 인기 

 

미국에서부터 중요시하기 시작한 이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 우리나라 정부도 주목하고 있다. 2018년부터 중고등학교에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기 시작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정규교과목으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국가적으로 창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반해 정신적인 교육은 약했던 느낌이었는데, 창업 정보와 창업 정신의 두 가지 트랙으로 교과과정을 짠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대체 왜 ‘창업 정신’ 혹은 ‘기업가 정신’이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일까? 점점 삶의 영역이 개인으로 국한 되고, 타인과 관계 맺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늘면서 자신의 울타리 안에 있는 이들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풍조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 ‘창업 정신’은 공동체 의식에 대한 재고는 물론 함양까지 그 역할을 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가는 이윤을 창출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잊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규모에 상관 없이 창업을 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해야 하는 말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를 혁신자로 보았고, 혁신자가 갖추어야 할 요소로 신제품 개발, 새로운 생산 방법의 도입, 신시장 개척, 새로운 원료나 부품의 공급, 새로운 조직의 형성, 노동 생산성 향상 등을 꼽았다. 현대에는 이러한 전통적 의미의 기업가 정신에 인재 양성, 공정한 경쟁, 근로자 후생 복지,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이 추가 됐다. 

 

 

인간적 가치 잊고 경영하다 뭇매 맞는 사례 많아

 

성과주의에 함몰돼 잊고 있던 인간적 가치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바로 현대의 ‘창업 정신’이다. 불행인 듯 다행인 점은 요즘 성공한 창업가들 중 인간적 가치를 잊고 갑질 경영을 하다가 세간에 알려져 뭇매를 맞고 시정 노력을 기울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 아래 자신보다 높은 사람은 없다는 착각 아래 안하무인으로 직원들 혹은 고객들을 대하다 된통 당하는 이들은 ‘창업 정신’이 부재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자신의 과오를 뉘우친 후 ‘창업 정신’을 깨닫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창업가들보다 그렇지 못한 이들이 훨씬 많은 것이 현실이다. 어려운 일인 것이다. 자신의 이익과 함께 사회적 책임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 사업을 펼쳐나간다는 것은 정말 고되고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 나누어 더불어 살기 위한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길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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