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에 당선한 이용섭 “광주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 광주 = 조현중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4 14: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흙수저 출신’ 장관 3번·국회의원 2번 거친 정통 행정관료 출신

 

광주광역시장 선거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용섭(66) 당선인은 ‘민주당 바람’ 진원지에서 84.1%로 전국 광역단체장 중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선 7기 광주시장으로 선택받은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 3번과 국회의원 2번을 거친 정통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이번 선거는 이 당선인의 3번째 광주시장 도전이었다. 앞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 때는 경선 패배와 당의 전략공천으로 출마가 좌절됐다. 2010년 광주시장 첫 도전에 실패한 후 2014년 다시 도전했지만 패배했다가, 4년 만에 3수(參修)에 나서 끝내 광주시장에 올랐다. 

 

민선 7기 광주광역시장에 당선된 이용섭 당선인 ⓒ시사저널 조현중

 

2차례 선거 패배 딛고 전국 최고득표…“혁신작업 착수할 터”

 

민선7기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소감을 통해 “광주발전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기대가 압승으로 이어졌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을 섬기며 광주발전을 통해 ‘결초보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정의 모든 역량을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 집중시키겠다”며 “일자리가 넘쳐나고 기업하기 좋은 광주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로 만드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당선인은 6월14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날 광주의 비전으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를 정하고 “소통과 통합,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이뤄가겠다”면서 광주·전남 상생 통합경제권 구축, 적재적소의 인사원칙, 공정하고 청렴한 공직자의 덕목 등 시정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또 인수위원회 격인 ‘광주혁신위원회’ 구상과 함께 본격적인 광주시 혁신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른바 ‘흙수저’출신이다. 1951년 전남 함평의 농가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시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남대 4학년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인생을 시작했다. 시골고등학교-지방대-전라도 출신이라는 악조건을 실력과 노력으로 뛰어넘었다.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 관세청장,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국세청장, 2006년 행자부 장관, 같은 해 12월 건설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해 초선임에도 민주당 민생본부장, 정책연구원 부원장,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으로 맹활약했다. 

 

이 당선인은 2010년 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첫 번째 광주시장 도전에 나섰다. 함평 학다리고 2년 선배인 강운태 후보와 당시 광주시장 자리를 놓고 다퉜지만, 배심원단 평가에서 앞서고도 여론조사에서 뒤져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2012년에는 정책위의장으로 4·11 총선을 맡았고, 이를 바탕으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이듬해 민주당 대표 경선에도 뛰어들었으나 당시 김한길 대표에게 패한 이 당선인은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회의원직 사퇴와 탈당을 불사하고 선거에 ‘올인’했으나 ‘안철수 신당’ 바람과 윤장현 후보 전략공천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의 요청으로 복당해 총선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등 중책을 맡았고 본인도 광주 광산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국민의당 돌풍에 또 고개를 숙였다. 이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면서 복귀했고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맡았다. 이 당선인 출마를 놓고 지역에서 숱한 얘기가 쏟아졌지만 결국 세 번째 도전에 나섰고 치열한 당내 경선을 이겨내고 민선 7기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청년일자리·군공항 이전 급선무, 현대차 광주공장 완성 첫 시험대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이 풀어야 할 광주시 현안 사업으로는 청년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1조원대에 달하는 시 부채 해결, 광주군공항 이전 등이 꼽힌다. 이 당선인은 선거 기간 동안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앞세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광주경제를 활성화시켜 사람과 돈과 기업이 몰려오는 200만 광주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던 만큼 일자리 창출이 이 당선자의 성공적인 시정 운영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당선인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주시의 살림을 챙기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등의 난제를 떠안게 됐다.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예산규모는 4조8313억원이며, 이는 전국 8개 특별시와 광역시 평균액 9조9184억원보다 무려 5조871억원이 적다. 지방선거 등으로 논의가 중단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현안이다. 

 

아울러 민선 6기 윤장현 광주시장이 이끌어낸 현대자동차의 빛그린산단 내 합작회사 설립도 이 당선자가 마무리해야 할 대표적인 사업이다. ‘현대자동차 광주공장의 완성’이 이 당선인의 능력을 볼 수 있는 가장 큰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원 개발 문제,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등도 해결해야 한 현안이다. 특히 민선 4기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문제도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당내 경선에서 이용섭 당선인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원명부 유출 사건은 경찰이 이 당선인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수사과정과 수사결과에 따른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꼬리표처럼 따라 붙어 다니는 전두환 정권 행정관 출신이라는 ‘딱지’도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 등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