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전대⑤] 김진표 인터뷰 “차기 총선, ‘경제’가 결정”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1 09:42
  • 호수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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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박은숙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이유는 민생경제가 살아나고 있지 않아서다. 한국 경제는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구조가 아니다. YS 정부 때부터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5년에 1%씩 성장률이 떨어지는 장기 저성장 구조에 있는 것이다. 왜 이럴까. 많은 전문가들은 1980년대 말 성장전략을 바꿨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재벌 중심의 이윤주도 성장을 유지한 탓이다. 그러는 사이 양극화라는 부작용만 커졌다.”

 

법은 뭐라고 보나.

 

“중소 벤처창업 전사들을 우리 경제의 핵심동력으로 키워야 하는데 쉽지 않다. 왜 안 될까. 금융산업이 낙후됐기 때문이다. 금융산업이 지나치게 융자에 치중하는 게 문제다. 우리 금융권이 중소벤처에 빌려주는 자금 중 98.8%는 융자고, 투자는 1.2%에 불과하다. 미국은 60%가 투자다. 그래서 작년 국정기획자문위원장으로 있을 때 금융개혁 방향을 ‘융자에서 투자로’로 정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경제 살리기 전당대회’여야 한다. 1년8개월 뒤 열리는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경제가 살아야 한다.”

 

경제팀 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정·청이 일체감이 없어서 그런 거다. 지금까지 당정협의회는 극소수만 참여하는 구조였다. 앞으론 의원 전원이 당정협의에 참여해야 한다. 각 상임위별로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씩 당정협의회를 열고 만약 거기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면 한 달에 한 번씩 여는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처리하겠다. 당·정·청 세 축의 대표인 당 대표,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씩 만나야 한다.” 

 

야당과의 협치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야당과의 관계는 사안별 전략적 협치가 제일 좋다. 인위적 정계개편은 반대다.”

 

차기 총선 전략을 짠다면.

 

“경제 살리기가 첫째다. 그다음 중요한 것이 정당혁신이다. 공정한 공천 룰을 총선 1년 전에 만들어 전 당원 투표에 부칠 것이다. 아무도 손 못 대도록 ‘불가역적’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다른 두 명의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송영길 후보는 당내 중요한 자리를 맡아본 경험은 부족하지만 의욕과 박력, 추진력이 있다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지 않나. 이해찬 후보는 장관, 총리, 당 대표, 당 정책위의장 등 경력이 화려하다. 반면 성격이 너무 독선적이고 폐쇄적이다. 그래서 당의 분열 요인을 자극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해찬 후보의 20년 집권 전략에 대해선. 

 

“20년 집권하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나. 당위성이나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러려면 1년8개월 뒤 (총선에서) 성공해야 한다. 당 대표 임기가 딱 2년이다. 총선에서 이기라면 민생경제부터 살려내야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요구했다.  

 

“탈당을 꼭 집어서 말한 건 아니다. 다만 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결단을 내릴 필요는 있다. 서영교 의원처럼 탈당했다 의혹을 해명한 뒤 다시 들어오면 되는 거 아닌가.”

 

중도보수 성향이 짙다는 주변 평가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건 동의하기 어렵다. 정부에 있을 때 우리나라 경제 관련 중요한 개혁조치는 다 내가 책임지고 했다. YS 정부 때 금융실명제·부동산실명제를 성공시켰고, 김대중 정부 때는 은행보험국장으로 있으면서 재벌개혁, 금융개혁을 완수했다. 30대 재벌 중 16개를 정리했으며 시중은행 8개를 4개로 통폐합시켰다. 경제부총리 때는 북핵 위기로 어려웠는데 그 와중에도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중도보수’라는 프레임은 우리 당에 경제관료 출신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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