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의결…PK 정가는 '정중동'
  • 부산 = 김종섭 기자 (newsbreak@nate.com)
  • 승인 2018.09.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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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와 폭에 있어 예상을 뛰어넘어…김병준의 칼끝 어디로 향하나?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승부수에 PK지역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추후 전개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전날 예고한 대로 10월 1일까지 당협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키기로 의결했다. 전국 253곳의 당협위원회 가운데 사고 지역(22곳)을 제외한 231곳이 대상이다.

이번 당협위원장 일괄사퇴 카드는 시기와 폭에 있어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PK지역 한국당 관계자는 "김병준 체제에서 인적쇄신이 연말 또는 내년 초로 예상됐고, 또 물갈이 폭도 대략 30~40명 정도 선으로 짐작했었다"며 "다소 놀랐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 시사저널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런 예상을 뛰어 넘어 정기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광석화식으로 ​전원사퇴 카드를 뺐다. 


이와 관련 김문수 전 경기자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에서 가장 먼저 쫓겨나야 마땅한 사람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라며 “김 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뚜렷한 이유 없이 한꺼번에 무조건 사퇴시키는 것은 폭거”라고 맹비난 하는 등 반발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지만, PK 지역은 서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PK지역 모 의원은 “아직 상황을 파악 중이다.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섣불리 나서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낼 경우 자칫 ‘구태’로 몰릴 수 있다는 것.


마땅한 구심점이 없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서청원·최경환 등 과거 친박계 좌장들은 당을 떠나거나 재판 중이고 홍준표 전 대표나 김무성 의원 등도 현재 당협위원장이 아닌 상황에서 딱히 나설 명분이 없다.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연말까지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칼끝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도 여론의 방향과 당내 반발수위를 결정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는 단순히 인적 쇄신을 위한 게 아니다. 당협 운영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재신임과 교체의 절차를 만든다면 당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용을 정리해 보면 고령의 다선 의원들이 1차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한 지난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는 친박근혜계와 친홍준표계 핵심 인사들이 교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자은 당무 공백 최소화를 위해 당원협의회 현지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문제없는 지역은 이른 시일 내에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교체가 필요한 경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심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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