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 정책특보 사표 반려…“내일부터 출근 할 것”
오거돈 부산시장은 11월5일 “최근 지방공기업 대표의 인사검증회와 내정자 사퇴 등을 겪으면서 엄격하게 달라진 시민의 눈높이를 확인했다. 앞으로는 명경같이 깨끗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아세안 3개국 순방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엘시티 비리는 부산의 낡은 과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민선 7기 새로운 부산시정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는 등 적절한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이번 발언은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은 전·현직 공무원과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에 대해 감사실을 동원해 감사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오 시장이 엘시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최근 지방공기업 대표를 내정하고 처음으로 시의회 인사검증회에 부쳤으나, 내정자 2명이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진 사퇴하는 등 인사 난맥상을 노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초 엘시티 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은 28명의 명단을 부산시에 통보하고 인사자료로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엘시티 비리 부산의 낡은 과거…민선 7기 새로운 부산시정 방해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공무원 노조와 마찰을 빚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무직으로 임명한 박 정책특보는 부산 발전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정무적 역량이 뛰어나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박 특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특보의 독단적인 사표 제출 등은 오 시장을 무시한 처사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장을 무시했다는 것보다는, 부산을 사랑하는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비판을 받고 힘들게 된 데 대해 저한테도 다소간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기도 했다.
박 특보는 부산시 내부 개혁을 두고 벌어진 공직사회와의 갈등으로 지난달 28일 오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 시장은 사직서 제출 날인 지난달 28일과 아세안 순방을 마친 지난 4일 박 특보를 만나 그의 시청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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