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브리핑] ‘관광형이냐, 시민형이냐’…여수남산공원 개발 궁금증
  • 전남 = 이경재·박칠석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2.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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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내년부터 ‘농업인월급제’ 시행···도 단위 지자체 최초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조망지’로 꼽히는 전남 여수시 남산공원의 개발방식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개발방식을 두고 민자유치 관광형과 자연 친화 시민형의 의견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여수시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3주간 여수 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남산공원 조성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맡는다. 

 

조사는 한국리서치 조사원이 직접 시민을 만나는 대면조사로 진행된다. 결과는 내년 2월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앞서 조사원은 시민에게 관광형 공원과 도심 근린공원 등 두 가지 개발방식에 대해 장단점을 설명한다.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설문지는 응답 순서를 바꿔 두 가지 형태로 만들어 묻기로 했다. 

 

여수시 남산공원은 여수항 동·서를 가르는 남산동 언덕배기에 자리한 예암산을 단장해 만든 쉼터다. 돌산공원과 경도,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원도심 최고의 전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을 기준으로 동쪽은 여수항·오동도, 서쪽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있는 가막만이 자리하고 있다. 여수 대표 볼거리인 ‘여수밤바다’가 가장 잘보이는 공간이다. 전체 면적이 16만8510㎡다. 

 

여수시가 2015년 3월부터 84억원을 들여 기초공사에 들어갔으며 공원 진입도로 427m와 주차장 100면 등 1단계 조성 사업이 완료됐다. 시는 2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형 타워를 건립하고 전망 카페와 미술 전시장, 조각 공원 등을 설치하는 등 자연친화형 공원으로 꾸미는 ‘2단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국토건설부가 이곳 남산공원을 ‘남해안 11대 해양경관명소’에 포함시키고, 지자체가 개발에 나설 경우 특별지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이 제정돼 민간 투자 규모가 200억원 이상이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법률도 마련된 점도 민자유치에 힘을 실었다.

 

이후 여수시의회를 중심으로 민간자본을 유치해 해양관광공원으로 만들자는 여론을 지피자 시는 기존 개발방식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변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시민휴식공간 건설 계획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남산공원 개발방식을 두고 지역 사회는 민자유치를 통한 관광형으로 개발할지, 자연친화형 시민공원으로 조성할지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열린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안 설정 공청회에서도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관광형’을 주장하는 측은 남산공원에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어 관광 산업을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시민형’을 주장하는 이들은 공영개발을 통해 주변의 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시민 중심공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시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2월쯤 남산공원 개발방식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민자를 유치하면 시비 부담이 없지만, 관광객 유입으로 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시 재정이 투입된다”며 “개발방식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만큼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최고의 ‘조망지’로 꼽히는 남산공원 전경 ⓒ여수시 제공

 

◇ 전남도, 내년부터 ‘농업인월급제’ 시행···도 단위 지자체 최초 

 

전남 6000여 농가가 내년 3월부터 최고 200만원 월급 받는다. 전남도는 도 단위 지자체 최초로 내년부터 농업인의 안정적 영농을 지원하기 위한 ‘농업인 월급제’를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농업인 월급제는 민선 7기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약 사업이다. 월급제 희망 농가는 농협과 약정을 하고 출하할 물량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받는다.

 

농가당 최저 3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미리 지급받을 수 있다. 선 지급된 금액은 가을철 수확기 수매대금에서 일괄 상환하며, 이자는 도와 시군이 지원하므로 농가 이자 부담은 없다.

 

농가는 농협 자체 수매로 출하할 예상소득 중 일부를 매월 지급받을 수 있어 소득의 안정적 배분을 통해 보다 계획적인 영농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농업인 월급제는 벼 재배 농가 위주로만 일부 시군에서 시행했다. 다수 농가가 참여하지 못한 한계가 있어, 전남도는 많은 농가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대상 농가를 과수·채소 등 모든 작물로 확대했다.

 

전남도 수요 조사 결과 내년에는 16개 시군에서 약 6000여 농가가 농업인 월급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전라남도 농업인 월급제 지원에 관한 조례’도 제정해 시행근거도 마련했다. 구체적인 시행지침과 방식은 내년 1월 중 농업인 월급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할 방침이다.

 

전종화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업인 월급제 시행으로 농업인들이 연중 월급형태의 일정 금액을 매월 지급받게 된다”며 “여유자금 운용의 폭을 넓혀 안정적 영농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도청 전경

 

◇ ‘철도·생태로 연결하자’…순천시 남북교류 추진

-남북생태교류 업무협약·철도산업 공론회 개최 

 

순천시가 습지를 활용한 생태 자원과 철도로 남북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순천시는 18일 시청 회의실에서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와 동아시아 람사르센터 등과 함께 남북 생태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생태교류 및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 내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 증진을 목표로 공동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들은 소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전문가 인식 증진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순천시는 생태와 관련해 북한과 교류를 해온 한스자이델재단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한스자이델재단은 1967년 설립된 국제재단으로 한 달에 두 번 북한을 방문해 람사르 습지와 관련한 행정 지원을 해주고 있다.

 

순천시는 한스자이델재단을 통해 내년 4월 순천 동아시아 람사르센터가 주관하는 습지 관리자 워크숍에 북한 담당자를 초청할 계획이다. 북한 측이 순천을 방문하면 순천시도 북한 지역 습지를 방문해 생태교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생태 자원과 함께 철도를 통한 남북교류도 시동을 걸었다. 순천시는 전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남북철도 산업 공론회를 열어 시민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공론회에서는 시민들이 기부에 동참해 철도 연결을 위한 자재를 마련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순천이 철도 5대 도시라는 점을 내세워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하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순천시는 북한에 있는 순천시가 인구 30만명에 교육과 철도의 중심지라는데 주목하고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북한은 생태를 통한 관광 자원화에 관심이 많아 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순천시와 교류에도 관심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순천역은 인근 여수항과 광양항이 가까워 북한과 철도가 연결되면 엄청난 물류가 이동할 수 있고 관광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남 순천시는 12월 18일 시청 회의실에서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와 동아시아 람사르센터 등과 함께 남북 생태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순천시 제공

 

◇ 함평군, 전남도 국가 암 관리 우수 기관 선정

 

함평군은 최근 전남 지역암센터에서 열린 전남도 국가 암 관리 사업 워크숍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장려상 수상에 이은 2년 연속 수상이다.

 

이에 앞서 전남도는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암 홍보, 암 검진, 재가 암환자 관리 3개 분야로 나눠 국가 암 관리 사업을 평가했다.

 

올해 함평군은 전남지역암센터와 보건소 공동사업인 간암검진대상자 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간암 발병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간염환자를 신규 발굴하고 세심히 관리한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결혼이민자, 의료급여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에게 암 종별 검진 방법을 홍보해 암 검진 수검률을 대폭 향상시킨 점, 암환자 대상 의료비 지원과 재가암환자 모임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 전남 중학교 신입생 1만5000명 교복 무상 지원

 

내년부터 전남 중학교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전남도교육청은 18일 교육청에서 전남도, 22개 시·군 교복 지원 업무 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학교 신입생 교복 지원 협의회를 열었다.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모든 시·군과 무상 교복 시행 합의를 끌어냈다. 예산 등을 이유로 늦도록 시행 여부를 검토했던 일부 시·군도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과 시·군은 교복 지원에 들어가는 45억원을 절반씩 부담한다. 본예산에서 사업비를 준비하지 못한 시·군은 추경예산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교복 지원은 1인당 30만원 범위에서 학교 주관 구매를 통해 학생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복을 지원받는 내년 중학교 신입생은 1만5001명이다.

 

제도적 근거가 될 전남도교육청 학교 교복 지원 조례도 오는 20일 공포된다. 김성애 전남도교육청 학생생활안전과장은 “지방자치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해 무상 교복 지원이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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