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m 이상 지역 여행 때 ‘고산병 예방’ 필수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12.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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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방약 먹고, 증세 나타나면 저지대로 이동해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데, 그 중에 알프스와 히말라야 등을 찾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이런 고산지대를 찾을 때는 고산병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해발 3000m 이상에 위치한 남미 지역을 방문할 때는 미리 예방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고산병을 이기지는 못하며, 드물지만 뇌와 폐에 이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산병은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 살던 사람이 갑자기 높은 곳으로 갈 때 고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두통, 메스꺼움, 식욕 부진, 피로, 어지럼증, 불면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보통 6~12시간 이내에 발생하고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뇌부종과 폐부종이 드물게 발생하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서울대병원)

 

고산병 증세는 해발 2000~2500m에서 약 22%, 해발 3000m에서는 약 42%가 느낀다. 고지대는 대기 중 산소가 희박해 혈액 속 조직에 저산소증이 발생한다. 신체는 숨을 많이 쉬어 부족한 산소량을 보충하거나 혈액을 더 빨리 순환하며 폐와 뇌의 혈관을 확장해 더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고산병 사망은 대부분 고산 폐부종이 원인이다. 고지대에 노출된 2~3일 동안 증상이 생긴다. 초기에는 마른기침이 나고 조금 지나면 분홍색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 곤란이 시작된다. 쉬어도 호흡이 가쁘고 맥박이 빠르며 열이 나기도 한다. 의식이 저하되고 청색증(피부와 점막이 푸른색을 띠는 증상)과 호흡 곤란이 발생하면 빨리 진료받아야 한다. 병원에서 2~3일 산소를 투여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신체가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도 고산병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 성별, 임신, 당뇨도 무관하다. 다만 이전 고산병 병력, 심폐질환, 음주, 수면제, 비만은 고산병의 위험 요인이다. 임주원 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고산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몸이 고도 변화에 적응하도록 해발 500~600m 이하로 천천히 올라가야 한다. 불가피하게 항공편을 통해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할 때는 예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며 "고산병이 발생하면 산소 공급과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에 반응이 없으면 즉시 고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해발 500~1000m에서 대부분 증세가 사라진다"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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