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폐암 판독한다…정확도 14% 향상”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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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1월부터 인공지능을 가슴 X선 판독에 활용
폐 영상 판독 정확도 약 90%…의사의 최종 폐암 판독 14% 향상 기대

서울대병원은 1월부터 인공지능을 가슴 X선 판독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의사가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폐암 영상을 판독할 경우, 정확도가 의사 단독으로 판단할 때보다 정확도가 14% 향상된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인공지능은 흉부 X선 검사 영상을 보고 폐암 또는 폐 전이암이 의심되면 의사에게 알려준다. 특히 크기가 작거나 갈비뼈와 심장 등 다른 장기에 가려진 폐 결절을 찾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폐 결절은 폐 안에 있는 3cm미만의 종양으로, 악성인 경우 대부분 폐암으로 진단된다. 따라서 의사는 자칫 놓칠 수 있는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진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인공지능이 흉부 영상 판독 보조 기능으로 환자 진료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첫 사례"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소프트웨어 업체 루닛과 박창민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의 이름은 루닛 인사이트다. 외국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인공지능 왓슨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면, 루닛 인사이트는 영상을 판독해 소견을 밝히는 기능을 담당한다.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폐암 판독 정확도는 91%로 의사(77~94%)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일반 폐 결절 판독 정확도는 89%로 의사(66~86%)보다 높았다. 또 인공지능을 이용할 경우, 연구에 참여한 의사(18명)들의 판독 정확도가 모두 향상됐다. 폐암은 최대 14%, 일반 폐 결절은 최대 19%까지 판독 정확도가 높아졌다. 이 결과에 따라, 루닛 인사이트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승인을 받았다.  

박 교수는 "흉부 X선 영상은 폐암 등 다양한 흉부 질환의 진단과 평가에 매주 중요하지만, 그 특성상 폐암과 같은 중요한 질환에 대한 판독 정확도는 높지 않은 단점이 있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으로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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